글로벌 기업들, 트럼프 관세 충격에 대응 부심
  • 일시 : 2025-03-05 08:31:09
  • 글로벌 기업들, 트럼프 관세 충격에 대응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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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강행으로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상승 충격을 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20%로 올리자 기업들이 자재 비축, 생산 점검, 가격 인상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미 전기차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XTR:CON)은 멕시코와 캐나다 내 생산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는 12% 가까이 추락했다. 콘티넨탈은 멕시코에 2만3천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불과 1년 전에 22번째 공장을 짓기 위해 9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인 포르비아(EUN:FRVIA)는 트럼프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텔란티스, 테슬라, 비야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멕시코에 대규모 제조 시설을 두고 있는 포르비아는 관세 부과로 인해 연간 비용이 2억~4억5천만유로(3천100억~6천9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포르비아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다.

    번스타인은 무역 흐름에 변동이 없다면 미국 자동차 부문이 연간 최대 400억달러(58조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관세가 유지될 경우 2026회계연도에 GM(NYS:GM)과 포드(NYS:F), 스텔란티스(NYS:STLA)의 자동차 부문 현금 흐름이 130억달러 이상(19조원) 사라질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NYS:BA) 주가도 6.56% 하락했다. 보잉의 공장은 미국에 있지만 공급망이 북미 전역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보잉은 캐나다 위니펙 공장에서 787 부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관세에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 타깃(NYS:TGT)은 '트럼프 관세' 여파로 조만간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겨울철 멕시코산 농산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관세 부과로 이번 주부터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넬 CEO는 "우리는 이런 품목들의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소비자들은 향후 며칠 내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미국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 CEO도 "우리는 전 품목에 걸쳐 공급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관세 비용 부담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은 거의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세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그리고 관세 영향을 완화할 조치가 나올지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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