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티는 옛말" 유로화 강세…추가 랠리 얼마나
  • 일시 : 2025-03-05 13:00:00
  • "패리티는 옛말" 유로화 강세…추가 랠리 얼마나

    미국과 유럽 경기 기대감 역전

    ECB 속도조절 여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글로벌 달러 강세에 균열을 내고 있다.

    유로화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가 산재한 가운데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번)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1.061달러대를 등락하고 있다.

    아시아 장에서 유로-달러는 오전 8시 13분경 1.063달러대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13일(1.0654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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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째 식지 않았던 미국 경제가 주춤한 가운데 유럽의 적극적인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졌다.

    연초만 해도 유로화는 달러화와 등가 교환이 되는 패리티(1유로=1달러) 전망이 제기된 바 있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동안 패리티 아래로 내려간 바 있었다.

    다만 환율이 1.063달러대로 6% 넘게 오르면서 패리티 전망은 무색게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에 주목했다. 상대적으로 유로화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맞물려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국면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 부양책 기대감이 유로화 강세를 가져왔다"며 "실제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기가 회복하는 조짐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는 미국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추가 반등 폭이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도 유로화 가치를 지지한다.

    그동안 양국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위험은 유럽 경제와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만큼 종전은 유로화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을 대신해 유럽의 안보 강화는 적극적 부양 기대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독일은 전일 각각 8천억 유로와 5천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집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방위비와 인프라 건설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기회에 (유럽에서) 재정을 풀 빌미를 만들었다고 주식시장은 해석하는 것 같다"며 "최근 유럽 쪽 선행지표가 실제로 반등하는 데에 비해 미국 지표가 꺾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도 유로화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ECB에서 중립 금리까지 추가 인하를 얼마나 열어둘지 주목된다.

    ECB는 작년 6월부터 정책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했다. 예금금리는 연 4.00%에서 2.75%까지 내려간 상태다. 시장에서는 관세 전쟁 우려 등으로 예금금리가 올여름께 중립금리 추정 영역인 2% 안팎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ECB가 조기에 금리 인하를 마무리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비해 통화 정책상 유로화 가치를 지지할 여지가 생긴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달러화가 급하게 하락한 부분은 달러-엔과 유로-달러 환율에 연동한 측면이 컸다"며 "ECB를 앞두고 불안한 유럽 경제 전망이 방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으로 달러 인덱스 상단은 무거운 흐름이다"고 덧붙였다.

    전장 달러 인덱스는 4개월 내 최저로 떨어졌다.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유로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인 탓이다.

    문다운 연구원은 연말까지 유로-달러 레인지 상단을 1.08달러대로 열어뒀다.

    다만 여전히 미국 경제가 절대적인 성장률 측면에서 유럽에 우위를 보이는 만큼 달러 약세가 제한될 여지도 있다.

    신한은행 S&T센터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휴지기에 들어가며 ECB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속도조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유로존의 경제지표와 물가지표는 계속 컨센서스를 하회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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