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채·엔화 ETF 한 달 수익률 10% 육박…추가 상승 여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장기채와 엔화에 동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한 달 사이 다소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예외주의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데다 일본은행(BOJ)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6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의 최근 한 달 사이 수익률은 전일 기준 9.47%를 나타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62%, 6개월은 마이너스(-)2.00%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의 수익률 흐름도 비슷하다. 1개월 수익률은 9.12%, 3개월은 2.59%를 기록했고, 6개월 수익률은 -1.85%를 나타냈다.
순자산(AUM)은 RISE가 4천238억원, ACE가 1천106억원이다.
RISE ETF는 2023년 12월 말 처음 출시됐으며, ACE는 작년 3월 12일 출시돼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
해당 ETF는 달러-엔은 환 헤지를 하지만 엔-원 재정환율에는 노출하면서 엔-원 환율 상승 때 더 큰 이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월 5.0450%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금리는 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 4.5%대로 내려오는 등 두 달 사이 50bp가 급락했다.
비슷한 기간 달러-엔 환율 역시 159엔을 육박하던 수준에서 최근에는 148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엔-원 환율은 지난 4일 984.40원으로 상승하며 1천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게 오른 것이다.
지난 1월 920원대였던 것에서 60원 넘게 상승했다.
달러화 전망은 약해지는 대신 유로화와 엔화 강세 전망은 부상하고 있어 엔-원 환율 역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미국 관세 부과 현실화에 따른 주요 경제권역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의 엔화 수요 증가가 강세 모멘텀을 유지하게 할 전망"이라면서 "여기에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재차 4%를 상회함에 따라 긴축 기대를 반영하는 가운데 BOJ 당국자의 매파적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엔-원 환율이 965~990원 범위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최근 원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970원 전후의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장기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는 다소 회의적 전망이 나온다.
이미 하락 폭이 컸던데다 향후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하락 일변도의 흐름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의 하락은 추세적 하락 전환보다는 금리 변동 범위의 일시적 하향 돌파로 해석된다"면서 "트럼프 정책은 확장재정과 인플레이션 유발 등을 근거로 기본적으로 국채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양호한 고용여건을 감안하면 아직 미국 경기 둔화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양적긴축(QT) 축소나 중단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발언이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한 세금 감면 및 일자리법(TCJA)으로 인한 세수 부족, 국채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앞으로 채권발행 규모가 늘어나면서 장기국채 발행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