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1월 선물환 3억弗 증가…유동성 공급 지속
국민연금과 FX 스와프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1월 중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화자금시장 약세로 인한 유동성 공급과 국민연금과 당국 간 외환(FX) 스와프 거래가 이뤄진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6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175억1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171억9천만 달러)보다 3억2천700만 달러 증가했다. 선물환 포지션은 두 달째 늘었지만, 직전 달(8억5천만 달러)보다 증가 폭은 줄어들었다.
올해 1월 외화자금시장은 부진했다. 월초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50원에서 -1.70원으로, 3개월물은 -5.40원에서 -5.90원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에도 대체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6개월과 1년물은 상대적으로 약세가 제한돼 -12원대와 -27원대를 각각 움직였다.
외국인의 재정거래 수요가 제한적인 가운데 당국은 유동성 공급 역할을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별 거래/잔고 종합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월 중 1년과 2년 이하 국고채를 각각 292억 원, 337억 원 순매도했다. 동일한 만기로 통화안정증권(통안채)만 5천억 원가량 사들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채권 금리가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1월 중 외국인의 재정거래가 거의 안 들어왔다"며 "스와프가 3개월 등 단기물이 상당히 무거웠다"고 말했다.
당국은 작년 말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이전보다 50% 열어주기도 했다.
국내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50%, 외국계 은행의 국내지점은 250%로 정한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국내은행은 75%, 외국계 은행은 375%로 늘렸다.
환율 급등 국면에서 연금의 환 헤지 거래도 영향을 줬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비상계엄 여파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1,470원대로 높은 수준에 있었다.
당국은 연금과 스와프 거래를 하면, 계약 구조상 '셀앤바이' 포지션으로 선물환 포지션이 늘어난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작년부터 환율이 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기준을 넘어섰다"며 "월별로 균등하게 환헤지를 한다면 1월엔 (설날) 연휴가 끼면서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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