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나흘째↓…ECB 인하 중단 가능성+트럼프 관세 유예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나흘째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의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관세를 유예해준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4.1대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812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8.881엔보다 1.069엔(0.718%)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에 장중 147.300엔까지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864달러로 전장보다 0.00060달러(0.056%) 하락했다. 소폭이지만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직후에는 1.08달러대를 단숨에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 성명에서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평가가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인 수준이 되고 있다"로 바뀐 데 주목했다.
지난번 회의 성명까지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던 것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중단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pause)'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ECB는 예상대로 주요 정책금리들을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했다. 예금금리는 2.50%, 주요 재융자금리(레피금리)는 2.65%, 한계 대출금리는 2.9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유로-달러는 한때 1.085달러를 약간 웃돌기도 했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뉴욕증시 낙폭이 깊어지자 하락 반전했다.
달러인덱스는 104.186으로 전장보다 0.112포인트(0.107%)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저치다.
달러는 ECB 발표 직후에는 104선을 뚫고 103.84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로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소식에 따라 움직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산(産)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관세 부과 1개월 면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달러는 반등 시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후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협정(USMCA) 적용을 받는 멕시코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는 4월 2일까지 유예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달러인덱스는 캐나다 불확실성에 104.316까지 상승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캐나다와 멕시코 모두 USMCA 적용을 받는 상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4월 2일까지 연장해주면서 103.998까지 밀렸다.
머니코프의 북미 거래 및 구조화 상품 책임자인 유진 엡스타인은 "관세는 현재 경제 성장의 방해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무역 수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다면 그것은 아마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이 시행되고 도전받고, 수정되고, 종종 재시행되면서 변동성만이 유일한 확실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뉴욕 오전 장 초반 나온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23만5천명보다 적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천314억달러로 전달보다 333억달러(3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이며 시장 전망치(1천272억달러)보다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앞두고 수입이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관세 유예 혜택을 입은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였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308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34캐나다달러(0.237%) 하락했다.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20.2980페소로 전장보다 0.0890페소(0.437%)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66위안으로 0.0091위안(0.126%)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0분께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89.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5.0%포인트 낮아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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