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국 경제 여전히 좋아…서두를 필요 없다"(종합)
  • 일시 : 2025-03-08 03:45:47
  • 파월 "미국 경제 여전히 좋아…서두를 필요 없다"(종합)

    트럼프 정책 관련 "불확실성 커졌다" 인정…"기다려야 한다" 재차 강조

    소비심리 악화에 대해서는 "예측력 안 좋았다" 평가절하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인정하면서도 서둘러 금리를 다시 내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주최 연례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견조하며,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2% 장기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상당한 정책 변화를 실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면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 시작을 하루 앞두고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그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인 셈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대해 "경제와 통화정책의 경로에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책 변화의 순효과(net effect)이다"라면서 "일부 분야, 특히 무역 정책에서 최근 전개가 있었지만, 그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하면서, 전망이 진화하는 가운데 신호와 잡음을 분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에서 부정적 신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미국 경제의 축인 소비지출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의 가파른 증가세에 비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악화 양상을 보이는 소비심리 지표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소비 성장세에 대한 좋은 예측변수가 아니었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이날 앞서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를 거론하면서 "많은 지표는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0시 12분 송고된 '美 2월 비농업 고용, 예상 하회…전월비로는 개선(종합)' 기사 참고)

    그는 "실업률은 여전히 낮으며 지난 1년 동안 3.9%에서 4.2%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면서 "임금은 인플레이션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지만, 팬데믹 회복기의 초기보다 지속 가능한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진전이 광범위했지만, 최근 수치들은 2% 목표를 여전히 다소 웃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 수준으로 지속 가능하게 되돌리는 경로는 울퉁불퉁했으며(bumpy), 계속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최근 상승한 점을 거론한 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관세를 주요 요인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한다"고 전제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이어갔다.

    그는 "신중해지는 데 따른 비용은 아주 아주 낮다"면서 "경제는 좋으며, 우리가 정말로 뭔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기다릴 수 있고 기다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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