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금리 급반등…파월 "경제 좋다" 낙관론에 분위기 반전
  • 일시 : 2025-03-08 06:27:03
  • [뉴욕채권] 금리 급반등…파월 "경제 좋다" 낙관론에 분위기 반전

    파월 "서두를 필요 없다"… 최근 지표 부진 별로 걱정 안해

    10년물 금리, 저점 대비 11bp 올라…다음주 '물량 압박'도 대비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모든 구간에서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밀리던 중 등장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설파하자 시장 분위기가 일변했다.

    미국의 지난 2월 고용보고서는 예상에 못 미쳤으나 시장은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는 평가에 무게를 뒀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는 다음 주 회사채 발행 및 국채 입찰과 관련된 물량 압박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60bp 상승한 4.31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020%로 같은 기간 3.9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170%로 3.8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0bp에서 31.7bp로 약간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전 장 초반 결과를 확인한 뒤 위아래로 출렁거리다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2090%까지 내리면서 일중 저점을 찍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5만1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6만명)를 밑돈 결과로, 이전 두 달 치는 2천명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4.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는 4.0%로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보고서를 소화한 뒤 국채금리는 반등 시도에 나섰다. 최근 경제지표들에 비해 고용보고서는 선방한 편이라는 인식이 부상한 영향이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최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은 투자자가 예상했던 경제성장의 둔화는 아니다"라면서 "고용 수치는 보다 온건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하면서 국채금리도 다시 떨어지는 듯했으나 파월 의장의 등장이 재차 흐름을 바꿨다.

    파월 의장은 뉴욕에서 열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주최 연례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견조하며,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2% 장기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상당한 정책 변화를 실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면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흐름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미국 경제의 축인 소비지출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의 가파른 증가세에 비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악화 양상을 보이는 소비심리 지표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소비 성장세에 대한 좋은 예측변수가 아니었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2월 고용보고서도 거론한 파월 의장은 "많은 지표는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실업률은 여전히 낮으며 지난 1년 동안 3.9%에서 4.2%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금리 인하 베팅은 후퇴했다. 다음날부터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이 시작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9.0%포인트 높아졌다.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 중반대로 후퇴했다. 5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7.9%에서 64.4%로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13.8%에서 18.6%로 높아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연방정부 인력 감축 등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3월 고용보고서는 상당히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브리언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 선임 고문은 "경제는 3월에 들어서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1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이를 앞두고 다음 주 초반 회사채 물량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딜러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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