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뭉치는 유럽 vs 마이웨이 미국…유로 더 오를까
  • 일시 : 2025-03-09 14:20:01
  • [뉴욕환시-주간] 뭉치는 유럽 vs 마이웨이 미국…유로 더 오를까

    독일 10년물 금리, 통독 이후 최대 폭등…'美-獨' 스프레드 급격히 축소

    美 2월 CPI에서 '관세 영향' 드러나질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등 이슈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일방통행식 외교로 유럽의 '안보 독립'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재정지출 확대 재료가 유로를 얼마나 더 밀어 올릴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특히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에 글로벌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43.31bp 폭등, 통독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독일의 10년물 스프레드는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140bp대 중반까지 축소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달러는 지난주 4% 넘게 뛰면서 1.08달러 선을 단숨에 상향 돌파했으나, 미-독 스프레드만 따진다면 더 오를 여지도 있어 보인다. 미-독 스프레드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던 2023년 7월 당시 유로-달러는 1.10달러를 웃돌았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2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더 힘을 받을 소지가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다시 밀렸다. 독일의 재정지출 확대 전망에 유로가 급등하면서 달러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3.750포인트(3.49%) 급락한 103.805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의 지난주 하락률은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달러인덱스가 104선을 밑돈 것은 작년 11월 초순 이후 처음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7.941엔으로 전주대비 1.71%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작년 10월 초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유로는 달러에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476달러로 전주대비 4.57% 급등(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주간 기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크게 뛰면서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로-달러 환율 일간 차트.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60.49엔으로 전주대비 2.79% 올랐다. 2주 연속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247달러로 전주대비 2.74% 높아졌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49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69% 내렸다. 한 주 만에 다시 꺾였다.

    ◇이번 주 달러 전망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누적 금리 인하폭을 70bp 남짓으로 반영하고 있다. 경기가 꺾이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낮아지지 않는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가장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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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8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번 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침묵 기간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8~19일)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1월(+0.4%)에 비해 둔화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연율로 환산하면 3.6%를 웃도는 수준이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공식 물가지표에서 관세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효과가 나타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공개된 2월 베이지북은 관세로 인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일부 보고도 있었다는 내용이 수록된 바 있다.

    관세는 투입비용에 먼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CPI 다음날 발표되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 13일)에서도 관세의 영향이 드러날 수 있다. PPI의 일부 항목들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사용되기 때문에 특히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 소비심리는 더 꺾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발표되는 미시간대의 3월 소비심리지수(예비치, 14일)는 전달 64.7에서 64.0으로 낮아지면서 3개월 연속 둔화했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10일) 결과와 지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11일)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지표다. 주간 실업보험 데이터에서는 연방 공무원 감원 여파가 드러나는지를 계속 추적할 필요가 있다.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2.8424%로 지난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일각에서는 매수세를 끌어들일 만한 수익률 레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재무부는 오는 11일과 12일 2년물과 10년물 국채 각각 45억유로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분트 수익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분트 입찰 결과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2일 통화정책회의에 정책금리를 2.75%로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동결 전망이 우세했으나 캐나다의 2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인하로 컨센서스가 이동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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