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경기 비관론 확산…반도체 빼면 더 커지는 경고음
  • 일시 : 2025-03-10 08:10:16
  • 韓 제조업 경기 비관론 확산…반도체 빼면 더 커지는 경고음

    1월 반도체 제외 생산지수 8% 급감…"제조업 둔화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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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까지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제조업이 올해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조업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8% 가까이 감소하면서 경고음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수출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선 터라 2월에도 제조업 생산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선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통계청이 지난 4일 '1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발표한 제조업 등 산업생산 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먼저 HSBC는 "1월 산업생산 부진은 제조업 전반의 약세를 보여준다"며 "소매판매 감소세 전환과 함께 건설투자 등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 1분기 성장률이 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1월 산업생산 부진은 2020년 2월 코로나19 충격 이후 최대"라며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길어진 설 연휴와 함께 경기 모멘텀 고점 경과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1월 산업생산 지표가 악화한 것을 감안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2%로 0.2%포인트(p)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7% 줄어 지난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제조업 생산이 흔들리고 있는 점이 감소 폭 확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은 전년보다 4.2% 증가하면서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등 내수 지표의 침체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줄었다.

    문제는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업황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9% 급감했다. 전월 대비로도 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며 "제조업 생산 증가에 반도체가 4.9%p 기여했으나 나머지 업종의 부진이 -9.1%p 후퇴시켰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올해 2월 반도체 수출(-3.0%)이 1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2월 제조업 생산도 부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국내 경기는 조업일수와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하방 압력이 강했다"며 "제조업은 둔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비교적 양호했던 반도체 수출도 1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며 "지속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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