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성근 국민銀 부장 "인바운드 비즈니스 확대…WGBI편입 대응"
외화·파생상품 세일즈 10여년…"고객과 시장, 가교 역할 하겠다"
비대면 플랫폼 KB Star FX 고객물량 40%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RFI(해외 외국환업무취급기관) 대행을 포함해 인바운드 비즈니스를 작년부터 엄청나게 추진을 많이 했다."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우리나라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해외 투자자의 유입 및 환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KB국민은행은 투자자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런던과 싱가포르 지점에 설치한 FX데스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직접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에는 인바운드 비즈니스를 전담할 5명 규모의 팀도 꾸렸다.
연합인포맥스는 10일 오성근 시장운용부장을 만나 시장과 제도 측면 모두에서 변화가 많은 시기 KB국민은행의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 싱가포르에서 亞권역 투자자 대상 마케팅
오 부장은 WGBI 편입에 대응해 런던과 싱가포르 지점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WGBI 편입으로 약 600억~70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런던과 싱가포르 FX데스크가 예전부터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아시아 권역의 투자자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WGBI 편입, RFI 경상거래 허용에 따라 싱가포르 지점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데스크를 "본점과 연계해 아시아권의 투자자들에 직접 마케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바운드 서비스를 위해 본점에 올해 새로 꾸린 인바운드팀에는 외국계 은행 출신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의 세일즈 베테랑, 결제 및 수탁업무 능통자 등이 모두 모였다.
최근 아시아계 은행과 업무 대행 협약을 맺는 등 실적도 가시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증권과도 협업해 제 3자 거래(제3자FX)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오 부장은 "향후 FX플랫폼을 해외 데스크에 적용하여 역외 대상 FX거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의 FX데스크에서는 서울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에 핵심적인 시장 조성 역할을 본점과 병행하고 있다.
◇ 국민은행 강점은 비대면 FX플랫폼· 훌륭한 인적자원
오 부장은 지난 2023년 출시한 비대면 FX플랫폼인 KB스타 FX를 국민은행의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에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모바일 앱과 전용선 거래를 제공하는 등 고객 친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고객과 해외투자고객 중심으로 플랫폼 거래가 많이 늘었다. 전년대비 30~40%가량 증가했다.
해당 플랫폼은 올해 2월 '웹어워드코리아 2024' 금융부분 통합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관련해 이달 말까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오 부장은 FX딜러들도 플랫폼 개발에 직접 참여하면서 지속적인 운용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국민은행의 또 하나의 강점은 인적자원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오 부장은 "외환 부문에 있어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 이성희 대표와 이한 본부장께 많은 조언을 구함과 동시에 FX데스크 팀원들이 각종 지표와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치열하게 토론하며 FX 운용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딜러들이 매일매일 토론도 많이 하고 시장 주요 지표들에 대해서 상당히 깊이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희 자본시장사업그룹 대표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double in 3-year'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오 부장은 "처음에는 상당히 챌린징하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는 담대하게 세우고 열심히 추진하다 보면 도달할 수 있을거라고 보고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그간 타행 대비 발 빠르게 준비해왔던 비대면 플랫폼 및 야간데스크, RFI 대행업무, 제3자 거래 유치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2003년부터 딜링룸서 근무…이제는 '원북, 원스피릿' 실현
오 부장은 2003년에 딜링룸에 전입해 백오피스, 외화 단기자금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2008년부터는 외화 및 파생상품 세일즈를 담당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본시장영업부를 이끌어왔다.
딜링룸 업무만 23년을 했고, 세일즈 경력은 10년이 훌쩍 넘는 '베테랑'이다.
그는 "그동안 고객에 집중하며 업무를 했다면 이제는 고객과 시장을 함께 바라보면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며 시장운용부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가 내세운 슬로건은 바로 '원 북, 원 스피릿(One Book, One Spirit)'이다. 오 부장은 "하나의 하우스에서 하나의 북(book)을 통해 고객거래와 시장거래가 같이 일어나게 되고, 하나의 정신으로 가게 되면 고객도 늘어나게 될 것이란 의미"라면서 "딜러와 세일즈간 유기적이고 활발한 소통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달러-원 시장 전망을 묻는 말에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작년까지 달러 강세를 이끌었던 미국 예외주의가 약화하면서 온건한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망에 기초해 연초부터 달러-원이 오를 때마다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으며, 1,430원대로 내려오면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부장은 그럼에도 "미국 기술주의 주가 향방, 비트코인,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탄핵 이슈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변수 간 상호 작용을 감안하면 시장의 변동성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