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급등…트럼프 '경기침체 감수' 시사에 안전선호
뉴욕증시 급락 속 '5월 인하' 재부상…뉴욕 연은 단기 기대 인플레 소폭↑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모든 구간에서 크게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경기침체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여파에 안전선호 심리가 고조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시장의 경기 불안감을 반영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0.50bp 하락한 4.21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960%로 같은 기간 10.6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390%로 7.8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31.7bp에서 31.8bp로 미미하게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걷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으로 접어든 뒤 낙폭을 더 확대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한때 5% 가까이 밀리는 등 장 내내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졌다.
일요일인 지난 9일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예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큰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고 있으며, 이것은 큰일이다"면서 "이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에 단기적인 타격은 감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다코타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매니저는 "그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할 때, 그는 이것(관세를 지칭)이 단기적인 성격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협상 전략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스파르탄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보기 시작한 것은 완전한 공황 상태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확실히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시한이 오는 14일로 다가왔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무역·이민 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셧다운 불확실성도 있다면서 "이 세 가지가 심리를 정말로 누르고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명확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난 2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다.
향후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두 3.0%로 변화가 없었다.
뉴욕 연은은 보도자료에서 "2월에 가계들은 향후 1년 동안의 재정 상황에 대해 더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실업과 연체, 신용 접근에 대한 기대치가 현저하게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연준의 다음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3.0%포인트 낮아졌다.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에 육박할 정도 높아졌다. 5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63.1%에서 51.6%로 하락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18.3%에서 9.9%로 낮아졌다.
미 재무부는 다음날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10년물 390억달러어치 및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각각 하루 간격으로 그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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