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또다시 달러 스마일
  • 일시 : 2025-03-11 08:00:12
  • [오늘의 외환분석] 또다시 달러 스마일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분위기에 따른 상승 압력에 크게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행하고자 경기침체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간밤 뉴욕 금융시장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채 금리 급락에도 달러화는 올랐다.

    미국 경제가 호황일 때와 불황 양극단일 때 달러화가 모두 강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달러 스마일 장세였다.

    달러 인덱스는 103.9선으로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에 찬물을 세게 끼얹은 셈이다.

    '트럼프 풋'을 기대했던 월가는 투매로 반응했다. 나스닥이 4% 폭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하락에 비해 다소 선방하는 모양새지만 외국인들은 여전히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에서 나타난 투자자들의 패닉을 고려하면 이날 국내증시 상황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접어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근 몇 주 사이 1,430~1,460원 사이의 레인지 장세가 깨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전날 달러-원 흐름에서도 확인했듯이 수급상 달러-원 매수 수요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대신 수출업체는 다시 래깅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이 꺾이기 시작했고, 달러화도 추세적으로 강세보다는 약세 쪽이 우세하다고 판단한다면 이날 1,460원 부근에서는 네고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

    또한 환율 1,460원대는 당국의 경계감도 커질 수 있는 레벨이다. 미세조정 가능성도 있다. 1,460원선에서는 다소 막히는 흐름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달러 선물시장에서 지난 4거래일 연속 상당한 규모로 순매도를 나타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에는 1만6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다만 트럼프의 발언에 미국의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당장 오늘은 상방압력이 크겠지만, 금리 인하 전망은 향후 달러의 잠재적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은 불안하게 할만한 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14일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전직 대통령 탄핵 심판을 고려했을 때 헌재가 11~12일 중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 다음 주 중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지난 주말 석방됐다. 구속 취소가 헌재의 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 석방으로 법적 절차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거나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갑작스러운 석방이 탄핵 판결을 앞두고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헌재의 판결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를 계속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화는 국내적인 호재를 찾기 어렵다 보니 달러 인덱스 약세에도 이렇다할 강세를 실현하지 못했다.

    어느덧 1,450원대로 환율은 올랐고, 그동안 달러 약세 원인을 제공했던 유로화 강세는 전날 다소 주춤해졌다.

    독일에서 녹색당이 방위비 지출 확대를 가능하게 할 헌법의 '부채 제한' 조항 완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탓이다.

    이같은 소식에 독일 금채 금리가 하락했고, 독일 증시도 1.75% 내렸다.

    달러를 저지할 유로화의 힘이 약하다면 달러-원이 받는 상방압력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5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2.30원) 대비 7.9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