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5개월來 최저…유로 '우크라 종전' 기대감에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크게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유로의 강세 속에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에 출렁이며 5개월 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유로는 독일의 재정지출 확대 전망이 다시 밝아진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76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7.276엔보다 0.484엔(0.32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198달러로 전장보다 0.00849달러(0.784%) 뛰어올랐다. 전날 독일 헌법에 담긴 '부채 제한(debt brake)' 완화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녹색당이 이날은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선회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카 브란트너 녹색당 공동대표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은 절박하며 우리는 유럽이 방위 지출을 서두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냐는 질문에는 "정말 그러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유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에 더욱 강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제안은 총격을 멈추자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예스'라고 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103.369로 전장보다 0.572포인트(0.550%)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가장 낮다.
달러인덱스는 캐나다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캐나다달러가 급락하자 한때 103.582까지 오른 뒤 재차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장중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무부 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25% 더해 50%로 부과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오는 12일부터 모든 국가를 상대로 '예외나 면제 없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보다 더욱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조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전날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대해 25%의 할증을 붙인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캐나다 차기 총리로 취임 예정인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는 이날 엑스(Xㆍ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관세부과를 두고 "캐나다 노동자와 가계, 기업에 대한 공격"이라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주가 할증 조치를 철회하자, 철강과 알루미늄의 추가 관세 50%에 대한 인하 여부를 두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뉴욕장 마감 이후 조치를 철회했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드 담당 이사는 "(미국 관세가) 경기 침체 압박을 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금리 인하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한 베팅이 시장에서 이미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발언과 비슷한 시점에 나온 지난 1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구인건수는 774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50만건)보다 약 24만건 증가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763만건을 웃돌았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411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28캐나다달러(0.194%) 하락했다. 달러-캐나다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조치에 장중 한때 1.4520캐나다달러까지 급등한 뒤 굴러떨어졌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오는 12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265위안으로 전장보다 0.0370위안(0.509%)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5분께 연준의 다음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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