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 발언 번복에 극심한 피로…주식·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1일(현지시간)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50%로 올리기로 한 뒤 이를 철회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갈피를 못 잡았다.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은 장초반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오후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완화하는 고용지표가 나온 가운데 오후 장 들어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 수준으로 낮췄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9.7%에 14.4%로 높아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유로 강세 속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에 출렁이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유로는 독일 차기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꼽히는 방위ㆍ인프라 기금 설치가 속도를 내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급등했다.
뉴욕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하면서 원유 시장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자산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무기화와 발언 번복에 대한 극심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상무부 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기존 계획된) 25%에서 더해 50%로 부과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되는 전기에 대해 전기료를 할증하기로 하자 트럼프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캐나다 측과 소통하며 전기료 할증을 철회하자 트럼프는 이날 오후 언론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을 재고할 수 있다고 번복했다.
추가 관세 철회에 대한 트럼프 발언에도 장 막판 주가지수는 재차 낙폭을 확대하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해 침체를 용인하는 듯한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 노동부의 지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1월 구인건수는 774만건으로 전월보다 23만2천건 늘며 시장 예상치(763만건)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수치는 종전 760만건에서 750만8천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노동자들의 재취업 자신감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발적 이직률은 2.1%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8.23포인트(1.14%) 급락한 41,433.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49포인트(0.76%) 내린 5,572.07, 나스닥종합지수는 32.23포인트(0.18%) 밀린 17,436.10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유발한 경기침체 우려는 이날도 시장을 잠식하며 극도의 변동성을 촉발했다.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던 주요 주가지수는 트럼프가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낙폭을 확대했다. 증시를 휘두르는 관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다시 한번 흔든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상무부 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기존 계획된) 25%에서 더해 50%로 부과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되는 전기에 대해 전기료를 할증하기로 하자 트럼프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캐나다 측과 소통하며 전기료 할증을 철회하자 트럼프는 이날 오후 언론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리는 방안은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는 트럼프식 정치에 불안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트럼프가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의 철회를 고려한다고 밝혔음에도 장 막판 주가지수는 재차 낙폭을 확대하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다른 입장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부분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적으로 경제적 목표를 추구하지는 않는 무역 정책을 추구하면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의 문턱에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경제성장은 아마도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도 비관론이 이어졌다.
미국 씨티그룹은 미국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의 디르크 윌러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에서 나오는 뉴스 흐름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시장에 그나마 긍정적인 재료였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러시아가 이에 합의하면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은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건강과 산업, 부동산은 1% 이상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2.92% 떨어진 반면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프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승했다.
테슬라는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최고경영자(CEO)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계획이라며 두둔한 영향으로 3.79% 반등했다.
성장주인 기술주 대신 우량주와 가치주, 전통 산업군이 이날 더 약세를 보였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버라이즌이 6.58%, T모바일은 3.74% 떨어졌다. 월트디즈니도 5% 밀렸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비자 등 카드 회사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오라클은 부진한 실적에도 1% 이상 오르며 시장지배적 소프트웨어업체의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미국의 1월 구인 건수는 전월과 큰 변동 없이 유지되며 노동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74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50만건)보다 약 24만건 증가한 수치며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29.3%로 내려갔다. 전날 마감 무렵엔 39.0%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3포인트(3.37%) 밀린 26.9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50bp 상승한 4.28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430%로 같은 기간 4.7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030%로 6.4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1.8bp에서 34.6bp로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위험회피 심리가 약간 진정되면서 전날 급락분을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 오전 10시 미 노동부의 지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발표되자 미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순간적으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1월 구인건수는 774만건으로 전월보다 23만2천건 늘었고, 시장 예상치(763만건)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수치는 종전 760만건에서 750만8천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노동자들의 재취업 자신감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발적 이직률은 2.1%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JOLTS 발표 직후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 수위를 높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이내 하락 반전했으나, 오래되지 않아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 후반 무렵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채금리는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4.1880%까지 하락한 뒤 10bp 남짓 반등했다.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웃돌게 됐다.
1월 JOLTS는 예상보다 좋긴 했지만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집리쿠르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은 노동시장이 안정적이지만, 이건 1월에 불과하다"면서 "2월 보고서는 매우 다르게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 채용은 급감하고, 사직은 급증하며, 해고는 마침내 증가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브리언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 선임 경제자문은 "이번 보고서는 새 행정부와 함께 전개되기 시작한 정책 체제 전환 이전에 지속적인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노동시장이 건강했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도 "불행히도 이 보고서는 기업이 관세 위협과 불확실성 증가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며, 이것이 전개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에선 무난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908%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300%에 비해 39.2bp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70배로 전달 2.79배에 비해 약간 하락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2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6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장이 주시하고 있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다음 날엔 10년물 39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다음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5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0.2%에서 59.5%로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9.7%에 14.4%로 높아졌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760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7.276엔보다 0.484엔(0.33%)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198달러로 전장보다 0.00849달러(0.784%) 급등했다.
유로는 독일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의 5천억유로 규모의 방위ㆍ인프라 기금 설치가 탄력을 받으면서 강해졌다.
전날 독일의 '부채 제한(Debt brake)'에 반대한 녹색당이 이날은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선회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카 브란트너 독일 녹색당 대표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은 절박하며 우리는 유럽이 방위 지출을 서두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냐는 질문에는 "정말 그러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유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에 더욱 강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제안은 총격을 멈추자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예스'라고 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103.369로 전장보다 0.572포인트(0.550%)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가장 낮다.
달러는 유로 강세 속 캐나다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장중 103.582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상무부 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25% 더해 50%로 부과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오는 12일부터 모든 국가를 상대로 '예외나 면제 없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보다 더욱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조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전날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대해 25%의 할증을 붙인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캐나다 차기 총리로 취임 예정인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는 이날 엑스(Xㆍ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관세부과를 두고 "캐나다 노동자와 가계, 기업에 대한 공격"이라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주가 할증 조치를 철회하자, 철강과 알루미늄의 추가 관세 50%에 대한 인하 여부를 두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뉴욕장 마감 이후 조치를 철회했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드 담당 이사는 "(미국 관세가) 경기 침체 압박을 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금리 인하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한 베팅이 시장에서 이미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발언과 비슷한 시점에 나온 구인ㆍ이직(JOLTS) 지표는 시장 기대치에 거의 부합하면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74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50만건)보다 약 24만건 증가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763만건을 소폭 웃돌았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411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28캐나다달러(0.194%) 하락했다.
달러-캐나다환율을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조치에 장중 한때 1.4520캐나다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오는 12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265위안으로 전장보다 0.0370위안(0.509%)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5분께 연준의 다음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 원유시장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2달러(0.33%) 오른 배럴당 66.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8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69.56달러에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누그러지면서 위험 자산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0.6%가량 오르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상당 부분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경기침체를 용인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위험 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자 시장을 달래는 차원에서 추가 발언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가 캐나다를 겨냥한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관세 불확실성을 낮추는 조치였다.
트럼프는 이날 캐나다에 대해 부과한 추가 철강 관세에 대해 "아마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되는 전기에 대해 전기료 할증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트럼프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와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대화를 나눈 뒤 전기료 할증을 중단하면서 트럼프도 추가 관세 부과를 거둬들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휴전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은 공급 압박을 늘리는 재료지만 동시에 시장에서 긴장감을 덜어줬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러시아가 이에 합의하면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은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분석가는 휴전 협정 소식이 시장의 음울한 분위기를 바꿨다며 "원유의 경우,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와 가격 상한이 해제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글로벌 공급량이 늘어나는 재료이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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