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웃지 못하는 달러, 씁쓸한 원화
  • 일시 : 2025-03-12 07:59:14
  • [오늘의 외환분석] 웃지 못하는 달러, 씁쓸한 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12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화 급락 흐름에 동조하며 하락할 전망이다.

    달러 인덱스는 103.38선으로 밀리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 카드를 다시 꺼내면서 달러화는 지지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무산될 우려가 제기됐던 독일의 연방 부채제한(debt brake) 완화 가능성에 유로화가 급등세를 보인 것이 달러화를 짓눌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유로화에는 호재였다.

    미국 증시가 전날 급락 이후 연이틀 하락세를 보였지만 투심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나스닥 4% 급락에도 코스피는 1.3% 하락에 그쳐 선방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1조5천억을 넘기며 기록적으로 팔았지만 달러-원 영향은 크지 않았다.

    또한 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약세를 보임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투자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가 하락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무차별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 아니라 경기 전망이 개선되는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만 침체돼서는 '달러 스마일'이 지속되기 어려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에 대해 관세 포격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상무부 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25% 더해 50% 부과하라고 지시했다"고 적다.

    당초 12일부터 모든 국가를 상대로 '예외나 면제 없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었다. 캐나다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도 12일 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미국발 관세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은 달러-원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의 사정도 비슷하다.

    국민은행은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통화의 부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탓이 부분적으로 원인이라며 미국의 무역적자 국가 중 상당수가 아시아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이 강해진 것은 위험통화인 원화에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공동성명에서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러시아가 이에 합의하면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은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러 인덱스 하락에도 원화가 크게 강세를 보이지 못하는 다른 이유로는 정국 혼란이 꼽힌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기일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헌재가 오는 13일 감사원장과 검사 3명의 탄핵심판 결론을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요 사건에 대해 이틀 연속 선고가 내려진 적이 없다는 전례가 없어 이번 주에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헌재의 고민이 길어진다면 3월 말로 선고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해당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원 시장도 다소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원화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49.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8.20원) 대비 6.1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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