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CPI 서프라이즈 아냐…관세 영향 확인해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정선미 기자 = 13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에 부과할 보편관세의 영향을 확인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을 확신하고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13일 진단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CPI는 전달보다 0.2%, 전년대비 2.8%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전년대비 3.1%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옴에 따라 달러 인덱스가 간밤 즉각 103.3대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한 탓이다.
간밤 달러-원 역시 미국 CPI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면서 "CPI가 예상보다 낮았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분위기였다. 달러 인덱스가 좀 빠졌다 오르고 미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크게 오르지도 하락하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CPI가 낮게 나오더라도 어차피 관세 영향 보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 관세가 발표되거나 한 이후에도 물가가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금리 인하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서 추가적인 달러 약세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CPI 지표를 반기지 않으면서 이날 달러-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이 딱히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조심스럽게 관망해야 할 것 같다"면서 "관세 정책 영향이 반영이 안 된 데다우리도 CPI 결과를 반영해서 갈지 더 봐야 할 것 같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조심스럽다"고 분석했다.
이번 CPI에 관세 영향권에 놓인 품목들의 가격은 올랐지만, 서비스 물가가 둔화해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DB금융투자의 박성우 연구원은 "관세 부과에도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유효할 전망이지만 연준은 당분간 계속 기다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4월 보편관세 부과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연준은 최대한 기다리려 할 것"이라면서 "향후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강해질 경우 내구재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연준 정책 결정을 더욱 보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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