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베어 플랫…獨 부양책 합의+美 기대 인플레 또 급등
장기 기대 인플레, 1993년 2월 이후 최고…5월 인하 가능성 30% 소폭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 중심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또 급등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베팅이 후퇴했다.
독일의 역사적인 재정 부양책에 주요 정당들이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은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을 경유해 미 국채시장에 파장을 미쳤다. 뉴욕증시가 모처럼 강하게 반등한 점도 국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40bp 상승한 4.31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170%로 같은 기간 6.4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160%로 2.0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3bp에서 29.3bp로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 녹색당이 5천억유로 규모의 인프라 투자 특별기금 설치 및 부채 제한 완화를 위한 헌법 개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분트 수익률이 뛰어오른 영향이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2.8798%로 전장대비 2.59bp 상승했다. 녹색당의 어깃장 속에 이틀 연속 하락한 뒤 반등했다.
이 수익률은 한때 2.942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합의 타결이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었다는 인식으로 인해 상승폭을 축소했다. 분트 수익률의 오름세가 진정되자 미 국채 장기물 금리도 일중 고점에서 후퇴했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금리전략 헤드는 "지난주 격렬한 (분트) 매도세로 나타났던 것처럼 이번 합의는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수익률의 추가 상승 동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 부양책이 실현되기 전에 "분트 (10년물) 수익률의 3% 상한이 깨지는지를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 오전 장중 미시간대의 월간 소비자 설문 결과가 발표된 뒤로는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 베팅의 약화가 수반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7.9로 전달대비 6.8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63.1)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커진 기대 인플레이션은 장단기 구간 모두 크게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로 전달보다 0.6%포인트 높아지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앙은행이 더 주시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3.5%에서 3.9%로 뛰었다. 199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인플레이션은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오르는 동안 총 0.9%포인트 높아졌다.
브리언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 선임 경제고문은 "연준 당국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돼 있는 한 관세는 인플레이션 과정의 일부가 아니라 가격에 일회성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이 견해는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신뢰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시간대의 조앤 수 디렉터는 "많은 소비자가 정책 및 기타 경제적 요인을 둘러싼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면서 "경제정책의 잦은 선회가 정책 선호도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미래를 계획하기 매우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 곳의 정당 성향 소비자 모두 2월 이후 경제 전망이 약화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악화에도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장중 랠리를 이어갔다. 관세 관련 추가 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저가 매력이 부각되는 양상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8분께 연준의 다음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를 소폭 밑돌게 됐다. 5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65.2%에서 70.5%로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18.8%에서 22.5%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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