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사흘만에 하락…유로 '獨 부양책'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사흘 만에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유로 강세에 따라 103대 중반까지 밀린 뒤 관세 및 더욱 높아진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는 독일 주요 정당들이 역사적인 경기 부양책에 합의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645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7.702엔보다 0.943엔(0.638%)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823달러로 전장보다 0.00339달러(0.312%) 올랐다.
독일 차기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은 이날 녹색당과 5천억유로 규모의 인프라·국방 특별기금을 수립하기 위한 헌법 개정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반대하던 녹색당이 찬성으로 선회하면서 헌법 개정을 위한 연방의회 재적 3분의 2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막대한 재정지출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에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에 진입하기 직전 1.0912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IMK경제연구소의 경제 담당 책임자인 시배스천 덜리엔은 "재정 패키지가 신속하게 실행된다면 하반기에 상당한 성장 가속이 예상된다"면서 "침체에서 눈에 띄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인덱스는 103.707로 전장보다 0.161포인트(0.155%)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강세에 따라 장 중 한때 103.573까지 굴러떨어졌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재료가 등장하면서 달러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오는 4월 2일 부과되는 상호관세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국가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에도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공평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러트닉 장관은 "어디서든 수입되는 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 모든 곳에서 수입되는 차에 관세를 부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것도 달러 반등을 뒷받침했다.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기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로 전달보다 0.6%포인트 높아지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더 주시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3.5%에서 3.9%로 높아졌다. 1993년 2월 이후 최고치다. 5년 인플레이션은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오르는 동안 총 0.9%포인트 높아졌다.
미시간대의 조앤 수 디렉터는 "많은 소비자가 정책 및 기타 경제적 요인을 둘러싼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면서 "경제정책의 잦은 선회가 정책 선호도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미래를 계획하기 매우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 곳의 정당 성향 소비자 모두 2월 이후 경제 전망이 약화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주요 10개국(G10) 외환거래 책임자인 도미닉 버닝은 "독일 재정 개혁이 다음 주에 통과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에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달러는 다소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관세는 달러의 상승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363달러로 전장보다 0.0123위안(0.170%) 하락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363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72캐나다달러(0.499%)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외환 전략가인 하워드 두는 "(오늘) 시장은 캐나다달러를 약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달러-캐나다달러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관세"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9분께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