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파월, 신중론 되풀이할까…'QT 중단' 와일드카드
  • 일시 : 2025-03-16 12:30:01
  • [뉴욕채권-주간] 파월, 신중론 되풀이할까…'QT 중단' 와일드카드

    FOMC 이틀 앞두고 2월 소매판매 발표…1월 급감 후 증가세로 돌아섰을 듯

    성장 전망 낮추면서 인플레 전망 높이면 '스태그' 뉘앙스 풍길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잡을 수 없는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준이 성장 둔화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 7일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이 이 발언을 되풀이한다면 금리 인하 '신중론'을 유지하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와는 선을 그으면서도 양적긴축(QT)의 '일시 중단'(pause)을 발표한다면, 이는 비둘기파적 재료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FOMC 의사록에서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QT를 멈추거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점이 확인된 뒤로 시장 일각에선 '3월 발표→4월 실시' 시나리오를 제기해 왔다.(지난달 26일 송고된 '[ICYMI] 연준 보유채권, QT 종료 다음은 어떻게…듀레이션 축소될 듯' 기사 참고)

    부채한도 제약으로 인해 추가 차입이 막힌 가운데 미 재무부의 보유현금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보유현금은 4천124억달러로, 202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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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의 증액 또는 적용 유예에 합의함으로써 부채한도 이슈가 해소되면 재무부는 소진된 현금 잔고를 다시 채우게 된다. 이때 QT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 유동성 회수가 한층 강력하게 전개될 수 있고,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잔액이 갑자기 급감할 수 있다는 게 연준 내부에서 제기되는 걱정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00bp 상승한 4.316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올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0190%로 1.7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250%로 전주대비 2.40bp 높아졌다. 2년물과 30년물도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29.70bp로 전주대비 0.70bp 축소됐다. 한 주 만에 다시 30bp 선 아래로 내려왔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경기침체를 감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지난주 초반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이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미 국채가격에는 오히려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세부 내용 측면에서는 연준의 기준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후퇴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급반등하면서 불안 심리가 다소 걷혔다.



    출처: CME 홈페이지.(14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다소 약해졌다. 다만 어찌 됐든 상반기 중 한 번의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유력한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는 18% 남짓 정도였다.

    ◇ 이번 주 전망

    FOMC 결정을 이틀 앞둔 17일에는 미국의 지난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급감하면서 '트럼프 역풍' 우려를 자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0.7% 증가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정도의 반등이라면 파월 의장의 발언 뉘앙스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FOMC가 분기마다 내놓는 '경제전망 요약'(SEP)에선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될 소지가 있다. 지난 2월 CPI와 PPI 발표 이후 월가에선 PCE 가격지수의 오름세가 둔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부상한 바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높아지는 한편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된다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뉘앙스를 물씬 풍기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FOMC 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1%로 종전대비 0.1%포인트 상향된 바 있다.

    석 달 전 점도표를 보면, 올해 총 50bp 추가 인하를 의미하는 중간값에는 절반이 조금 넘는 10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중간값이 위나 아래로 움직이려면 적지 않은 수가 전망치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밖에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3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같은 달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7일), 2월 주택착공·허가 건수와 같은 달 산업생산(18일),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및 2월 기존주택판매와 콘퍼런스보드(CB)의 같은 달 경기선행지수(20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18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20일에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18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의 오름세가 지속될지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독일 연방하원은 18일 인프라 투자 특별기금 설치 및 '부채 제한'(debt brake) 완화를 위한 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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