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단기물 약세 속 플랫…핵심 소매판매 호조+獨 장기물 강세
2월 소매판매 예상 크게 하회…핵심 소매판매는 '서프라이즈'
독일 장기금리, 역사적 부양책 표결 하루 앞두고 큰폭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약세 속에 방향이 엇갈렸다. 장기물은 소폭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플래트닝)
미국의 지난 2월 전체(헤드라인) 소매판매는 예상에 크게 못 미쳤지만,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사용되는 '핵심'(core) 소매판매는 반대 양상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후퇴했다. 독일 국채(분트) 장기물이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되는 부양책 실행을 위한 연방하원 표결을 하루 앞두고 랠리를 펼친 것은 미 국채 장기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30bp 하락한 4.30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530%로 같은 기간 3.6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990%로 1.7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9.3bp에서 25.4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전 8시30분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되자 이를 소화하며 빠르게 뛰어올랐다. 헤드라인보다는 핵심 소매판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돈 결과로, 전월 1.0% 급감한 뒤 탄력적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전체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예상치(+0.6%)를 상당히 밑돈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전체 소매판매의 1월 수치는 종전 전월대비 0.9% 감소에서 1.2% 감소로 하향 수정되기까지 했다.
핵심 소매판매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것으로, '컨트롤그룹'(control-group sales)이라고도 불린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미 해군연방신용협동조합(NFCU)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보고서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플러스 영역에 있다"면서 "소비지출의 주요 요인은 소득이며, 이는 좋은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1월에 인상적인 도약을 보였었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잣대로 활용되는 식음료점 판매가 전월대비 1.5% 급감하는 등 소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뮤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경제가 이미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이 고용 안정에 대한 우려에 대응해 저축 버퍼를 다시 구축하려고 하는 가운데 성장이 훨씬 약할 위험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매판매 발표 직후 4.3320%까지 오르면서 일중 고점을 찍은 뒤 빠르게 후퇴했다. 분트 장기물 쪽에서 거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8246%로 전장대비 5.52bp 내렸다. 종가 기준으로 이달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3.1159%로 전장대비 8.72bp 급락했다. 작년 11월 초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연방하원은 다음 날 인프라 특별기금 설치 및 '부채 제한(debt brake)' 완화를 위한 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친다. 분트 장기물 수익률의 추가 상승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포지션 되돌림이 나타났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 뉴욕증시가 오름폭을 확대하자 따라서 고개를 드는 양상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일중 저점 대비 5bp 안팎 반등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이틀 앞두고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번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0%를 소폭 밑돌게 됐다. 5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71.8%에서 80.5%로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2.9%에서 33.6%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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