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日 30년물·獨 10년물 국채 금리 주목하는 이유
  • 일시 : 2025-03-19 10:38:54
  • 서울환시, 日 30년물·獨 10년물 국채 금리 주목하는 이유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독일 국채와 일본 국채의 최근 금리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두 나라의 국채 금리 변동폭이 커지면서 유로화와 엔화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1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9550달러로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 1.0177달러대로 패리티(일대일)가 우려되던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독일 인프라 특별기금 설치 및 '부채 제한(debt brake)' 완화를 위한 연방하원 표결이 가결된 영향이 컸다.

    독일 정부의 5천억 유로에 달하는 특별기금은 경기 부양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는 지난 12일 한때 2.944%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이같은 독일의 부양책 기대에 독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로화 강세 기대도 커졌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는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일본의 10년물, 30년물 국채금리에도 주목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중(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0일 1.59%,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7일 2.64%까지 고점을 높였다.

    두 금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카드가 여전히 살아있어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여지도 있다.

    일본 경제가 올해 내수 모멘텀 회복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3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국채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굳이 해외투자를 할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엔화와 유로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FX애널리스트는 2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거의 5년 만에 생긴 독일 주도 재정 모멘텀이 유의미한 유로화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며 "애초에 시장은 독일의 재정을 기대하지 않은 만큼 독일의 전향적인 변화는 유로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엔화의 경우 "선진국 중 유의미한 긴축 스탠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세가 기대된다"며 "달러-엔 환율 하락, 엔-원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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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움직일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일본 국채 금리는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높은 수준인데 이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일본 보험사, 금융기관들 포트폴리오가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보험사들의 자금이 일본으로 다시 들어가면서 오히려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적도 있다"며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한 자금을 환리스크가 없는 일본 국채로 되돌릴 수 있어 자본이동이 시작되면 엔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공적연금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의 일본내 자산 비중 확대 가능성도 중요 변수로 꼽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말 일본 생보사 등이 일본 채권투자 비중 확대를 시사한 가운데 3월말 발표 예정인 GPIF 중기 자산 배분 계획에서도 국내 자산 비중을 늘리거나 투자 유연성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확인될 경우 엔화 추가 강세 압력이 될 소지가 있다"며 "미국 성장 둔화 우려로 금리차가 축소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재점화될 경우 엔화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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