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美연준도 어쩔 수 없는 것들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 중심의 하단 지지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고, 터키 정국 불안에 위험회피 심리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 지정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기에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새벽 2시 종가가 1,463.00원까지 오른 점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46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지거나 탄핵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경우 달러화가 반락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 나타난 1,450원대 중심 레인지 장세를 고려할 때 달러화가 장중 반락하더라도 하단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FOMC 정례회의 결과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2회 인하 경로를 유지했다.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 조정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7%로 이전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였고, 실질 GDP 전망치는 1.7%로 이전보다 0.4%포인트 낮췄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경기침체) 전망에 대해 연준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인 경우, 연준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면 인플레이션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도 이전보다 상향 조정됐으나 높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물가 상승, GDP 둔화를 예고한 경제전망으로 인해 연준은 시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터키 관련 정국 불안의 여파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거래 시간대에 1,460원대로 급등했다.
레제르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라이벌로 꼽히는 야당 정치인이 체포된 영향이 컸다.
터키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되면서 장기 집권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런던장에서 달러-리라 환율은 한때 41.06리라로 치솟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달러대로 급락한 후 다시 1.090달러대를 회복했다.
터키 정국 불안은 이미 반영된 상태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원화에는 미국 연준이 어쩔 수 없는 탄핵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이번주 안에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정해진다는 기대가 일었으나 전일까지 헌법재판소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는 다음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날도 외환시장에서는 탄핵 관련 경계심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서울환시에서 탄핵 시나리오에 따라 달러-원 환율 급등과 급락을 예상하는 목소리는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과 향후 진행 경로에 대한 확신은 없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56.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3.40원) 대비 6.0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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