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 올해 2회 인하 유지에도 매파 성향↑…'스태그' 어른어른
올해 '동결 또는 1번 인하' 8명…작년 12월 4명의 두배
'성장 전망에는 하방 위험·인플레 전망에는 상방 위험'…19명 중 18명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두 번 금리를 내리는 경로를 유지했지만, 점도표의 분포는 석 달 전에 비해 매파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망의 이면에서는 중앙은행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시나리오인 '스태그플레이션' 뉘앙스가 물씬 풍겼다. 표면적으로도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됐지만, 내부적으로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훨씬 클 가능성이 감지됐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낸 뒤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는 3.875%로 작년 12월과 같았다. 이날 4.25~4.50%로 동결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의 중간값보다 50bp 낮은 수준으로, 통상적 변동폭인 25bp를 택한다면 연내 두 번 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다.
19명의 전체 참가자 중 9명은 중간값과 같은 전망치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전에 비해 1명 줄었다.
반면 중간값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출한 참가자는 8명으로, 작년 12월 4명의 두배로 증가했다. 연내 동결은 종전 1명에서 4명으로, 연내 한 번 인하는 3명에서 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말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유지됐지만 가중평균치는 3.836%에서 4.007%로 상향됐다. 점들의 분포가 위쪽으로 더 치우치게 됐다는 얘기다.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하단은 종전 3.125%에서 3.625%로 50bp 높아졌다.
2026년 전망치의 분포에서도 상방 이동이 관찰됐다. 중간값 이상에 위치한 참가자 수가 12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하단은 2.875%로 역시 50bp 올라갔다.
이번 회의에서 중립금리 추정치(SEP 상에서 'longer run'으로 표시됨)는 3.000%로 유지됐다. 중립금리 추정치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4번 연속으로 상향된 바 있다.
SEP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향후 3년간의 연간 인하폭은 '2025년 50bp→2026년 50bp→2027년 25bp'가 되는 흐름이다. 석 달 전과 동일하다.
2027년 말 전망치는 3.125%로, 중립금리 추정치보다 12.5bp 높게 유지됐다. 3년 뒤에도 정책금리는 중립을 소폭 웃돌게 된다는 얘기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전망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한편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일 것이라는 메시지가 읽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종전대비 0.4%포인트 하향됐다. 잠재성장률 추정치(1.8%)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가 4.4%로 0.1%포인트 상향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자연실업률 추정치(4.2%)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전품목(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7%로 석 달 전에 비해 0.2%포인트 상향됐다. 특히 근원 전망치는 2.8%로 0.3%포인트 높아짐으로써, 2% 목표와 거리가 더 멀어졌다.
FOMC 참가자들이 각자의 전망치에 첨부한 위험에 대한 평가는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한 인식이 내부에서 압도적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성장률 전망치에 하방 위험이 있다고 답한 참가자는 석 달 전 5명에서 18명으로 급증했다. 성장 경로가 낮춰졌지만, 성장이 더 둔화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참가자가 전체 19명에서 1명 빼고 전부라는 얘기다.
헤드라인 및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상방 위험이 있다고 답한 FOMC 참가자 수는 종전 15명에서 18명으로 증가했다. 역시 예외는 1명에 불과했다.
인플레이션 경로 상향에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쪽으로 균형추가 완전히 기울어져 있다는 의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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