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채금리 장중 급반등…동결로 깜짝 선회한 '빅컷' 매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동결 발표를 소화하며 급반등했다.
동결 결정은 거의 확실시돼 왔지만 표결 결과가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지난달 회의에서 '빅 컷'(50bp 인하) 소수 진영에 서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캐서린 만 정책위원이 동결로 입장을 다시 바꾸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2번, 6533번)에 따르면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6534%로 전장대비 1.16bp 상승했다. 유럽 오전 장중 4.560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BOE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368%로 전날보다 3.09bp 높아졌다. 일중 저점 대비로는 10bp 가까이 뛰었다.
이날 BOE는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50%로 동결했다. 9명의 정책위원 중 비둘기파 성향이 가장 강한 스와티 딩그라 위원만이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시장은 딩그라 위원과 함께 지난달 50bp 인하 진영에 섰던 만 위원이 동결을 지지했다는 점에 깜짝 놀랐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찬성 7명 대 반대 2명'으로 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점쳤다.
만 위원은 작년 8월 금리 인하 개시 당시 동결 의견을 내는 등 그동안 BOE 안에서 가장 매파적인 행보를 걸어오다가, 지난달 돌연 빅 컷에 동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의견을 수정한 것이다.
ING의 제임스 스미스 선진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만 위원이 지난달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뒤로, 데이터는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로버트 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만 위원에게 큰 비중을 두지 않으려 한다"면서 "그는 중간 진영 투표자의 신호라기보다는 아웃라이어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달까지 세 번 연속 25bp 인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람스덴 부총재와 앨런 테일러 위원도 동결로 돌아섰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 성명에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a gradual and careful approach)"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 때 추가된 '신중한' 문구가 유지됐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매우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대응을 어떻게 조정할지 이 시점에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 증거가 드러나는 것을 보기 위해 정말로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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