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파생상품 이익 대폭 확대…리스크 헤지 두각
  • 일시 : 2025-03-21 13:12:00
  • 한전, 파생상품 이익 대폭 확대…리스크 헤지 두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파생상품 부문에서 대규모 이익을 나타냈다. 환율 방향성 예측과 연계 거래 조율 등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에서 두각을 보인 결과로 평가됐다.

    21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한전은 작년 파생상품 관련 손익(연결 기준)에서 2조1천37억원의 평가이익이 집계됐다. 거래이익은 3천27억원을 보였다.

    1년 전과는 숫자가 크게 달라졌다.

    2023년에는 이 부문 평가이익이 2천342억원이었다. 1년 새 약 9배로 불어난 셈이다. 재작년 거래이익이 897억원이었으니, 여기서도 세 배 넘게 뛰었다.

    한전을 별도 기준으로 떼서 보면 수치가 변화가 더 커졌다. 평가와 거래이익을 합쳐 재작년에 195억원 정도였다. 이게 작년에는 9천808억원이 됐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DART)]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요 계열사 모두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중부발전은 파생상품 손익이 1년 후 18배가 뛰었고, 한국남부발전은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전 및 발전 계열사들은 주로 해외채권 발행 등 외화자산·부채에서 외환 위험에 노출된다. 여기서 오가는 자금이 환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리스크를 줄이고자 파생상품으로 시장 위험을 모두 헤지하거나 부분 헤지하는 다양한 전략이 동반된다. 환위험 관리위원회가 이를 관할해 정기적인 회의와 다각적 분석을 거쳐 결정한다.

    파생상품의 목적이 리스크 헤지에 있는 만큼 관련 이익이 재무 상황을 뒤바꿔놓을 수는 없다. 여기서 이익이 난다면 외환 환산 손실이 발생하는 상호보완 구조기 때문이다. 내부 관리지침에 의해 파생상품을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도 생각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했을 때, 파생상품 이익을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파생상품으로 대비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를 해야 적절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성격상 기계적인 대응도 있었겠지만, 종합적으로 환율 방향성이나 변동성 대처가 좋았다고 판단한다"며 "각종 거래의 연계를 잘했기에 실현될 수 있었던 손실을 만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금리가 하향 안정돼 외화채 발행이 늘어난다면 파생상품의 활용도는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작년 달러-원 환율은 연초에 1,290.2원의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연말에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며 1,486.7원까지 높아졌다. 전년보다 연간 변동성이 30% 이상 확대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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