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금리 반등…월러 'QT 둔화 반대'·英 공공적자 우려
월러 "지준 차고 넘친다"…반대표 행사 이유 밝혀
영국 2월 공공부문 순차입 예상 대폭 상회…길트 30년물 9bp↑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소폭 하락하고 장기물은 상승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스티프닝)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가 양적긴축(QT) 속도 둔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면서 장기물 중심의 금리 반등을 끌어냈다. 영국 국채(길트) 중장기물 수익률이 공공부문 적자 우려에 크게 뛴 것도 스티프닝에 일조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80bp 상승한 4.25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500%로 같은 기간 0.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960%로 4.0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7.9bp에서 30.2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장 초반까지는 미 국채금리가 미끄러지는 흐름이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뉴욕증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이 낙폭을 확대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났다.
뉴욕증시 정규장도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으나 이후로는 낙폭이 축소됐다. 오전 장중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본격적으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월러 이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T 속도를 늦추는 데 반대표를 행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중요한 부분이고 은행시스템 내 불필요한 지급준비금을 줄이는 데 필요하다"면서 지급준비금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abundant)"고 평가했다. 이어 지급준비금이 이보다 한단계 낮은 '충분한'(ample)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FOMC가 작년 6월 QT 속도를 한차례 늦춘 적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나는 그 속도가 여전히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틀 전 FOMC에서 QT 속도를 오는 4월부터 느리게 하기로 하고, 미 국채의 월간 상환 한도를 종전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했다. 월러 이사는 이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했다.
길트 시장에선 모처럼 재정 이슈가 고개를 들었다. 오는 26일 봄 재정 계획 발표를 앞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궁지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앞서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2월 공공부문 순차입(공적은행 제외)은 107억파운드(약 20조2천500억원)로 전년대비 1억파운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 순차입은 전체 공공부문의 지출과 수입 간 격차를 의미한다.
지난달 순차입은 2월 기준으로 월간 데이터가 시작되는 1993년 이후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66억파운드)를 대폭 상회했다.
현재 회계연도가 시작된 작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개월 동안의 누적 공공부문 순차입은 1천322억파운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7억파운드 증가했다. 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감시하는 독립기관인 예산책임청(OBR)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1천118억파운드)를 204억파운드 웃돌았다.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7216%로 전장대비 6.82bp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길트 25년물 수익률은 5.2821%로 전장대비 9.47bp, 30년물 수익률은 5.3114%로 9.26bp 각각 올랐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엘리엇 조던-도크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상태와 방위비 지출 증가 필요성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 다시 증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세대적 도전에 자금을 대려면 세금과 차입 모두 (가을 재정 계획을 발표하는) 10월에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연준이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7%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5.1%에서 1.4%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7.4%에서 21.6%로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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