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더티 15'와 대통령 탄핵…연고점 돌파 가능성
  • 일시 : 2025-03-23 15:00:00
  • [서환-주간] '더티 15'와 대통령 탄핵…연고점 돌파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4~28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재개 흐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불확실성에 상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야간 장에서 이미 1,470원을 상회한 만큼 달러화 매수 압력에 환율은 연고점(1,475.5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환율을 낮출 변수로 당국의 미세조정이 꼽히지만 당국의 행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번 주에라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정해진다면 환율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은 원화에 호재여서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탄핵 인용이 곧바로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티(dirty) 15'를 언급한 점도 불길하다.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거나 불공정 무역을 조성하는 국가를 지칭한 것인데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호관세 부과를 열흘 여 앞두고 트럼프 '입'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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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인덱스 104 돌파…달러-원 2주 동안 16원 급등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오전 9시~오후 9시30분) 기준 전주 대비 8.90원 오른 1,46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 저점은 1,438.00원, 고점은 1,469.50원으로 변동폭이 무려 31.50원에 달했다.

    2주 연속 상승해 16원 올랐고, 이는 직전주 하락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달러-원은 지난주 야간장에서 1,470.50원까지 오르며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1,470원 선을 웃돌기도 했다.

    환율이 오른 가장 큰 원인은 달러 인덱스 상승이다.

    유로화 강세 모멘텀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내달 초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달러 인덱스가 트럼프 취임 일주일 전 110선에서 103선 수준으로 큰 폭 떨어진 만큼 기술적으로도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다질 시점인 것으로 평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8천억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환율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환율이 높아진 데 따른 네고물량과 당국의 개입이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줬을 뿐이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은 지난주에도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의 탄핵 추진은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

    튀르키예의 정국 불안 역시 달러-원 상방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뉴욕장 마감 기준 3월 6일 이후 처음으로 104선을 회복했다.



    ◇ 아래쪽보다는 달러 매수에 무게…열려 있는 상방

    지난주 일본은행(BOJ)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등 빅 이벤트가 끝남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시 트럼프 관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4월 2일 상호관세 앞두고 트럼프 관련 발언이나 각국 협상 또는 보복 조치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방향은 아래쪽보다는 위쪽으로 보는 데 트럼프 관세 재료가 아무래도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약세 요인이고, 유로나 엔도 지금은 강세 모멘텀을 잃고 조정되는 국면이라서 글로벌리 달러가 다시 강해지는 기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정국 불안에 빠르게 반등하는 흐름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21일 기준 35.49bp로 상승했다.

    지난 2월 27일 28.13bp까지 내렸으나 대통령 탄핵심판이 지연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해당 레벨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때 급등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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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구원은 이번 주 달러-원 레인지를 1,450~1,480원으로 제시했으며 탄핵심판이 더 지연된다면 연고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더티 15'에 한국이 포함됐을 것이라며 4월 2일을 앞두고 이번주 시장 참가자들의 보수적 대응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4월 2일 미국의 슈퍼 관세 데이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긴장감이 높아질 단계"라며 "이 과정에 달러도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달러-원이 다시 1,470원대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점은 위험회피를 자극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면서 가자지구 일부를 영구적으로 점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1월부터 이어진 가자지구 휴전 상태가 사실상 무너졌다.



    ◇ 미뤄지는 탄핵심판…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이번주 핵심 이벤트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정해지느냐 여부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이나 늦으면 다음 주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에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국회 전원위원회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헌법 수호 기관으로서 헌법재판소가 책임있게 이 혼란을 끝내야 한다"면서 "당장 25일에라도 파면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로 연기된다고 해도 선고기일이 이번주에 나온다면 이에 따른 달러-원 변동성도 피할 수 없다.

    대외 이벤트로는 미국에서 나올 경제지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28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2월 헤드라인과 근원 PCE 물가가 모두 전월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PCE 자체도 주목된다. 지난 1월에는 0.5% 감소해 4년 만에 가장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같은 날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 심리를 확인해볼 수 있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유로존에서는 24일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나오고, 25일에는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기업환경지수가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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