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가 탄핵심판 외에 주목하는 환율 변동 요인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요인으로 무역 긴장과 함께 계절적 요인이 꼽히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는 또 다른 변수들이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원화와 관련해 배당 시즌이 겹치면서 약 50억달러대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통상 3월말부터 5월에 걸쳐 이뤄지는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일정이 달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JP모건은 정치적 불확실성도 있지만 관세에 따른 무역 긴장과 배당금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원화 약세를 더할 것으로 봤다.
JP모건은 "4월 1일 발표 예정인 미 무역대표부(USTR) 무역정책 보고서에 아시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최악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겠지만 약 50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예상되는 배당 시즌이 겹치면서 심리 경로를 통한 파급 효과가 원화 약세를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에 자금 흐름과 투자심리, 계절성 측면에서 원화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 고점은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 강세 기대는 크지 않은 상태"라며 "내국인의 지속적인 해외 투자, 배당 시즌 도래 및 기업들의 달러 매수 지속, 국민연금 환헤지 효과가 크지 않은 점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외국인 주식 배당 시즌에 따른 달러 유출은 서울환시에 단발성 영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배당금 유출 시점이 산발적이라는 점도 변수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 규모가 10억달러 이상인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3월 배당락 이후 지급 일정은 5월 중순까지 넘어간다.
국내 증시가 계속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촉발될 수도 있으나 코스피는 올해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반등의 여지가 남아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가장 임박한 요인은 오는 4월초에 있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위험이다.
한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리스트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 약세가 더해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서울환시 전문가는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1,400원대 후반에서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환율 1,470원대가 뚫리면 1,480원대까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외환당국이 1,470원대 유지를 위해 상단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 역시 월말에 1,470~1,480원대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환율 하향 안정 재료라 할 수 있지만 4월 2일 상호관세 발효 전까지는 기업들도 달러를 안풀고, 달러인덱스가 내려가도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며 "따라서 1,470원대 중심으로 위아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