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익률' 국민연금, BM보단 부진…운용역 '짠물' 성과급 우려
  • 일시 : 2025-03-25 09:04:06
  • '역대 최고 수익률' 국민연금, BM보단 부진…운용역 '짠물' 성과급 우려

    성과급 제도 개편 반영 내년부터…운용역 나갈까 노심초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역대 최고 수익률을 냈지만, 벤치마크(BM)보다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제도 개편이 반영되기 전인 올해까지는 국민연금이 기존처럼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준으로만 성과급을 책정하는 만큼 운용역들이 올해 아쉬운 성과급을 받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추가 인력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주식 운용수익률이 34.55%를 기록하면서 1988년 국민연금 기금 설치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견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술주 중심의 강세 등 긍정적인 재료가 많았던 덕분이다.

    하지만 벤치마크와 비교했을 때는 0.83%포인트(P) 부진했다.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MSCI 한국 제외 전 세계 국가 지수(MSCI All Countries World Index (ex Korea)'는 지난해 수익률이 35.37%였다.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벤치마크를 따르면서도 운용역들의 판단에 따라 벤치마크보다 어떤 종목을 더 담거나 덜 담으면서 알파를 추구한다. 지난해에는 시장만 따라가는 편이 나았던 셈이다.

    달러-원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운용 수익률은 더 내려간다. 달러 기준 해외주식 수익률을 18.01%로 벤치마크보다 0.42%P 낮았다.

    시장금리 상승에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해외채권도 벤치마크보다는 0.51% 낮은 17.65%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채권 벤치마크로 '국민연금 전용 지수(NPS Customized Index)'를 활용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3.26%로 시장 대비 0.11%P 부진했다.

    반대로 절대 수익률이 아쉬웠던 국내주식과 국내채권은 시장 대비 선전했다.

    국내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 6.96%였는데 벤치마크인 코스피(배당포함)보다는 0.76%P 높았다.

    국내채권은 벤치마크보다 0.11%포인트 높은 5.47%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급까지는 성과급 제도 개편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로 성과급을 지급한다"며 "인력 이탈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작년 성과급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는 첫 기금운용위원회 안건으로 '국민연금기금 성과평가보상지침 개정안'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앞서 기금위는 지난 20일 운용역 성과급 지급의 기준이 되는 금액을 '기본금 총합'에서 '기본급 총합의 1.5배'로 상향한 바 있다.

    개정안은 올해 실적에 대해 내년 7월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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