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가치, 2년4개월 만에 최저…비상계엄 때보다 낮아
  • 일시 : 2025-03-25 13:37:03
  • 원화 실질가치, 2년4개월 만에 최저…비상계엄 때보다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구매력을 고려한 원화의 실질가치가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25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는 90.9를 기록해 지난 2022년 10월 말 90.7을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월 말에는 91.2를 나타냈고, 비상계엄 이후 연말까지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던 작년 12월 말에는 91.0이었다.

    지수는 '2010년 = 100'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가 높으면 원화 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100을 상회하면 고평가, 하회하면 저평가 영역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데 적합한 지표다.

    평균 환율로 보면 12월에는 1,434.42원, 1월에는 1,453.03원으로 올랐다.

    2월에는 1,445.56원으로 다시 내렸다.

    64개국을 기준으로 실질실효환율 지수를 기준으로 원화보다 가치가 낮은 것은 일본 엔화(72.8) 뿐이었다.

    국제결제은행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전후로 통화별 등락률 그래프를 그려봤더니 미국과 무역 마찰이 컸던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세였다"면서 "더 놀라웠던 것은 한국 원화가 이들 통화보다 더 약세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을 때리면 한국이 더 아픈 것도 있다. 한국은 시장도 작고, 보복 수단도 없고 무역의존도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취임 일주일 전 달러 인덱스는 110에서 최근 104선까지 내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달러-원은 1,450원대에서 1,470원대까지 올랐다. 2월 말 1,430원대를 하회하기도 했으나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달러-원은 견고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을 보면 달러화가 고점을 찍고 내리기 시작한 지난 1월 13일 이후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0.13% 하락했다.

    트럼프 관세의 핵심 대상국인 캐나다의 캐나다달러(+0.59%), 중국 위안화(+1.17%), 그리고 타협의 여지를 가장 많이 보여준 멕시코 페소(+3.36%)와 비교해서도 원화의 약세는 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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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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