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강세 전환…美 '소프트데이터' 또 실망
美 3월 소비자신뢰지수, 4개월 연속 하락…2021년 1월 이후 최저
독일 기업 경기 기대감은 개선…獨 국채 수익률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수익률곡선의 앞부분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30년물은 보합에 머물렀다.
미국의 소비심리 관련 '소프트데이터'(soft data)가 또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미 국채가격을 오름세로 돌려세웠다. 2년물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인 것도 단기물 가격을 지지하는 데 일조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50bp 하락한 4.30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030%로 같은 기간 3.4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과 같은 4.655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9.5bp에서 30.4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까지는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의 상승 속에 미 국채금리도 끌려 올라가는 흐름이 강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뉴욕 오전 장 초반께 4.3710%까지 올라 지난달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독일의 3월 기업환경지수는 86.7(2015년 100 기준)로 전달보다 1.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로, 독일 기업들의 경기 기대감을 반영하는 이 지수는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프란치스카 팔마스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부양책 전망이 독일의 심리를 부양하고 있다"면서 "미국 관세에 대한 우려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대비 2.33bp 오른 2.7997%에 거래를 마쳤다. 이 수익률은 한때 2.8350%까지 오른 뒤 미 국채 수익률을 따라 뒷걸음질 쳤다.
뉴욕 오전 10시 발표된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전달대비 7.2포인트 급락하며 시장 예상치(94.0)도 밑돌았다. 4개월 연속 낮아진 끝에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상당히 강하게 유지됐던 미래소득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론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이는 경기와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의 개인 상황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B의 소비자신뢰지수나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처럼 보통 설문조사에 기반해 산출되는 질적이면서 주관적 정보를 소프트데이터라고 일컫는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은 소프트데이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양적이고 측정 가능한 지표들을 가리키는 '하드데이터'(hard data)는 "여전히 꽤 견조하다"면서 "우리는 하드데이터에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오후 들어 실시된 2년물 국채 입찰은 견조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보다 소폭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984%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169%에 비해 18.5bp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66배로 전달 2.56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4배도 약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3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날엔 5년물 700억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8분께 연준이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9.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8.4%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4.4%에서 31.9%로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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