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파월도 그때그때 다른가…'하드 vs 소프트' 데이터 논쟁
  • 일시 : 2025-03-26 10:58:23
  • [ICYMI] 파월도 그때그때 다른가…'하드 vs 소프트' 데이터 논쟁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소프트데이터'(soft data) 부진의 의미를 축소하려고 노력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지 않으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지만,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하드데이터(hard data)에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하드데이터는 "꽤 견조하다"는 평가도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의 입장 정리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하드 vs 소프트' 논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년여 만의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논쟁의 불씨는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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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적이고 측정 가능한 지표들을 가리키는 하드데이터와 질적이면서 주관적 정보를 담은 소프트데이터의 대립은 사실 뚜렷한 결론 없이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소비심리 관련 지표들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뿌리 깊은 논쟁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정책 결정자들은 조사 주체가 대개 정부 기관인 하드데이터에 더 방점을 두는 게 보통이지만, 소프트데이터에도 신경을 쓰는 게 사실이다. 소프트데이터는 속보성 측면에서 하드데이터를 앞서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FOMC에 앞서 내놓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각종 소트프데이터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치화된 데이터가 담긴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접촉하는 광범위한 경제 주체들의 주관적 의견이 빼곡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작년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베이지북에 담긴 일화적 증거들(anecdotal evidence)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베이지북은 훌륭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시간대가 매달 발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에 속도를 내던 무렵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폭을 75bp로 확대했던 2022년 6월 FOMC 기자회견에서 미시간대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거론하며 "꽤 눈길을 끌었다(quite eye-catching)"고 언급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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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기자회견에서도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질문거리로 소환됐다. 그때는 비중을 두면서 말해놓고 지금은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그때 그것을 언급하긴 했지만, 결코 엄청난(huge) 비중은 두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현재 미시간대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른 조사치들과 비교할 때 "아웃라이어"라고 평가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고문은 이날 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자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다소 우려스러운 미국의 소프트데이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냄새"를 담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들이 '경기 둔화 속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반면 메뉴라이프의 드류 매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자신감의 하락과 미래소득 성장에 대한 우려에도 소비자들은 돈이 많이 드는 품목들을 살 계획이 있음을 계속 말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망과의 괴리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의 악화가 시차를 두고 현실화할 위험을 거론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지출 간 관계가 "완벽하진 않다"면서도 "향후 몇 개월 동안 소비지출에 대한 하방 위험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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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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