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0원 도달한 환율…한은 물가 전망 흔드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70원선을 오가면서 채권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인 물가 경로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1,471.1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월 3일(장중 고점 1,472.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야간거래에서 1,470원선을 한때 상회했는데, 이번주에는 정규장에서 해당 레벨에 도달한 셈이다.
게다가 잠시 터치 후 곧바로 후퇴한 것이 아니라 30분 이상 그 부근에서 등락했다.
높은 달러-원 환율 레벨은 채권의 강세를 제약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면서, 물가에 직접적으로 상방 압력을 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올해 들어 한은은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계의 목소리를 내놓은 바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달러-원 환율이 만일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인 1.9% 대비 0.15%포인트(p) 올라 2.05%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한은은 2월 금통위 그다음날에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작년 말 대비 올해 연평균 환율이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35%포인트(p)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환율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그간 환율이 급등했던 것이 올해 하반기에도 잠재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 대내외 여건은 달러-원 환율이 1,470원 부근을 벗어나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작년 말부터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소 비껴나 있던 소비자물가의 주목도가 재차 부각될 수 있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두달째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소비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점은 물가에 부담 요인이다.
라면, 맥주, 우유 등 일상 소비 품목들의 가격이 이미 올랐거나 인상될 예정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물가 기저효과가 끝나고 있어서 불안불안한데, 달러-원 환율이 부담스러운 레벨까지 다시 오르고 있다"며 "환율과 물가에 대한 경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환율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주시하고, 향후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환율 자체는 물가 상방요인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 상황을 긴 시계에서 전망하고 이를 반영해서 물가 전망에 녹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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