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방 집값 하락에 가계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대출 꾸준히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내 주택가격이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함에 따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참고자료를 통해 채무상환이 어려운 고위험가구의 비중이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고위험가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웃돌고,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100%를 웃도는 가구를 말한다.
작년 말 기준 38만6천가구로 전체의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3.2%, 이들의 금융부채(72조3천억원)는 전체 가구의 4.9%를 차지했다.
금리상승 여파가 컸던 지난 2023년의 각각 3.5%, 6.2%에 비해서는 낮아졌으나 2022년이 비해 여전히 높고, 가구수 기준으로 장기평균인 3.1%를 웃돌았다.
DSR이나 DTA 중 한 가지 측면에서 상환능력이 부족한 가구는 26.5%로 전체 금융부채의 34.8%를 차지했다.
한은은 특히 지방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고위험가구 증가 가능성을 지적했다.
작년 말 기준 지방과 수도권의 고위험 가구 비중은 5.4%, 4.3%로 집계됐고, 올해 말에는 각각 5.6%, 4.0%로 그 차이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미분양이 늘어나고 건설경기가 부진한 지역의 경우 고위험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방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은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와 관련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을 지적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중 가계 부동산 대출은 작년 말 기준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한은은 "향후 금융여건 완화가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는 가운데 자산매입을 위한 레버리지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 부문으로의 금융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하락하는 등 증가세는 둔화했다.
부실 부동산 PF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관련 업종에 대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분석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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