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채, 재정 우려에 다시 매도세…10년물 금리 2개월여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27일(현지시간) 중장기 영역에서 크게 올랐다. 고질적인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매도세가 쏟아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2번, 6533번)에 따르면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7937%로 전장대비 6.11bp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4일 이후 2개월 여만의 최고치다.
길트 25년물 수익률은 5.3481%로 전장대비 6.75bp, 30년물 수익률은 5.3690%로 6.24bp 각각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774%로 0.92bp 오르는 데 그쳤다.
전날 길트 중장기물은 국채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소식에 일제히 강세를 연출했다. 30년물 수익률은 6.54bp 급락하면서 지난달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영국 부채관리청(DMO)은 오는 4월 시작되는 2025~26 회계연도에 2천990억파운드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지만, 3천억파운드를 약간 넘을 것으로 점쳤던 시장 예상은 밑돌았다.
특히 만기가 15년보다 긴 장기물의 발행 비중은 1990년 이후 최저치인 13%로 축소됐다. 이번 회계연도 때의 비중은 거의 20%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의 안도감은 하루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중장기물 매도세에 일조했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로렌 반 빌존 매니저는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재정)여유가 매우 제한적이며, 국내외적으로 잠재적 충격이 많다"고 지적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샤밀 고힐 매니저는 "길트는 아마 가을 예산 발표까지 애매한 상태에 머물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일부 재정 악화와 재정 버퍼의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영국 정부가 오는 10월 가을 예산 발표 때 세금을 다시 올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발표할 수밖에 없게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지난 22일 송고된 '영국 국채금리 급등…2월 공공부문 적자 예상 대폭 상회' 기사 참고)
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감시하는 독립기관인 예산책임청(OBR)은 리브스 재무장관이 일상적 정부 지출은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재정 규칙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을 46%로 추정하고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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