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페라리…트럼프 車 관세에 즉각 가격 인상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페라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에 대해 즉각 가격 인상으로 응수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페라리는 이날 "4월 2일 이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페라리는 올해 실적 목표치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0.5%포인트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4월 2일 이전에 체결된 주문과 로마 등 일부 모델은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페라리의 조치는 전날 트럼프가 오는 4월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북부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모든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모든 차종이 영향을 받게 됐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자동차 부문 분석가는 "이번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페라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의 관세 위협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페라리는 앞서 트럼프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전날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관련) 행정 명령으로 새롭게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며 "페라리는 글로벌 매출의 약 40% 이상을 미국에서 얻고 미국은 마진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브링크먼은 "페라리 수요는 적당한 수준의 가격 변화라면 가장 비탄력적이라는 점이 입증될 수도 있지만 또한 페라리 구매는 가장 임의적(discretionary)인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일부 구매자는 차량 인도를 미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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