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장기물 약세 속 스티프닝…트럼프 관세發 인플레 우려
英 금리 급등 여파에 10년물 금리 한때 4.40% 살짝 상회
美 경제지표, 경기 안도감 제공…7년물 입찰은 수요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상승하고 장기물은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스티프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서 장기물을 회피하는 장세가 나타났다. 7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약세 재료로 일조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10bp 상승한 4.36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980%로 같은 기간 1.4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200%로 3.6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6bp에서 37.1bp로 확대됐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는 영국 국채(길트) 중장기물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미국 국채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4040%까지 오르며 일중 고점을 찍었다. 4.4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7937%로 전장대비 6.11bp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4일 이후 2개월여만의 최고치다. 전날 길트 중장기물은 다음 회계연도의 국채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소식에 강세를 연출했으나, 하루 만에 분위기는 반대로 돌아섰다.
뉴욕 장 들어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경기에 대한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3차)는 전기대비 연율 2.4%로 집계됐다. 잠정치(2차)에 비해 0.1%포인트 상향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2만4천명으로 전주대비 1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1천명 밑돈 결과로, 직전주 수치는 22만5천명으로 2천명 상향 조정됐다.
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는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은 여기서 약간의 추세를 감지하기 시작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는데, 성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노동시장은 계속 잘 굴러가고 있다"면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이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연방정부 감원이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날에 이어 장중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4.7%대에 안착하면서 한달여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오후 들어 실시된 7년물 입찰은 수요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23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194%에 비해 3.9bp 높아진 수준으로, 낙찰 수익률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응찰률은 전달 2.64배에서 2.53배로 하락했다.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9배를 하회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6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8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7.1%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7.8%에서 0.7%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1.2%에서 36.9%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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