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중첩 속 4월 달러-원 움직일 변수 세 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4월에 대내외 변수들이 집중되면서 서울외환시장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내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행과 8일 세계국채지수(WGBI) 3월 리뷰 결과 발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등이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좌우할 굵직한 변수들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이후 한 달 여만에 1,470원대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당국 경계 등에 막히는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상승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높이는 최대 요인은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지속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내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화해 본격적인 관세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미국은 지난 12일부터 철강, 알루미늄 및 파생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의 이러한 관세 부과 조치는 우리나라 수출과 성장률의 하방 위험을 높일 뿐더러 원화 강세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 리스크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한 1.8%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여부도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헌법재판소가 선고 기일을 여전히 고지하지 않고 있어 최종 판단 결과는 4월로 넘어가게 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결과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면서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기각 결정에 1,470원선 테스트가 나타난 점에 주목한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진 이후에도 정치 상황이 불안정을 유지할 경우 그에 따른 정국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이러한 요인들이 환율에 선반영돼 왔다는 의견도 있다.
대형 이벤트가 지나가면 일단 불확실성 해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다.
최근 환율은 장중 달러 매수세가 집중됐다가도 상단이 막히면서 급등세보다 차근차근 고점을 높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서울환시 참가자는 "탄핵과 관세 압박, 산불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은 원화 약세를 유발할 만한 요인"이라며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리스크오프가 불거지면 달러-원 환율이 위로 튀었다 당국 경계로 막히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4월에는 원화 강세를 더할 만한 이슈도 있다.
FTSE 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 3월 리뷰 결과가 발표된다.
FTSE러셀은 내달 8일에 미국 시장 마감 이후 WGBI 반기 리뷰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리뷰에는 한국 채권시장 접근성과 지수 편입, 2025년 11월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는 원화 약세에 집중된 투자심리를 다독일 수 있는 대목이다.
관세와 탄핵 관련 이벤트 해소 국면을 맞는 시점에 WGBI 리뷰 결과가 나오면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
한 서울환시 관계자는 "상호관세나 탄핵심판 등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상황에서 WGBI 리뷰 결과가 잘 나온다면 원화에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11월 편입을 예상하고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기 전에 한국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어 원화 강세 요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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