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에도 KP물은 호조…탄핵 선고는 여전히 '잔불'
  • 일시 : 2025-03-28 10:39:05
  • 정치 불확실성에도 KP물은 호조…탄핵 선고는 여전히 '잔불'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지연으로 경계감이 짙은 국내 채권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KP물에 대한 수요자가 해외 채권 투자자이고, 발행 기업의 개별적인 신용 리스크 등에 더 주목하는 경향성이 있어 일단 우리나라의 정치 리스크에 대한 영향도는 덜 한 편이다.

    하지만 탄핵심판 선고가 지체되면서 국가적인 신용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경우 현재의 우호적인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석유공사와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아 각각 10억달러,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또한 30억달러의 대규모 조달을 마쳤다.

    이번 주 조달로 한국물 시장은 다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물 시장은 지난달 초 한국전력공사 북빌딩을 끝으로 한동안 공모 달러채 발행이 없었다.

    앞서 135일룰 등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이종통화 발행만이 이어졌다.

    해외 투자자의 한국물 매수 열기는 여전히 견조했다. 발행물이 모두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조달이었으나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특히 업황 부진과 신용등급 부담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의 흥행이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정금리부채권(FXD)에 만기별로 20억달러 이상의 주문이 유입되는 등 기관들의 매수 열기가 거셌다.

    뉴이슈어프리미엄(NIP) 측면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1~5bp 수준을 형성해 연초와 유사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금리보다는 대규모 조달에 방점을 뒀던 터라 일정 수준의 NIP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지연으로 짙은 경계감을 드러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한국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이전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개시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더 큰 이슈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가 크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전 세계 발행물에 대한 견조한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물 역시 이에 발맞춰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달러채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번 주 초 미국에서도 발행물이 쏟아지면서 NIP이 축소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물은 대부분 공기업을 중심으로 조달이 이뤄지는 터라 개별 회사의 펀더멘털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우려는 크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민간기업은 상황이 다르지만, 해당 발행물 또한 대규모 조달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힘을 확인했다.

    다만, 탄핵 심판 선고 이후 불거질 수 있는 신용 리스크 재부각은 변수다.

    선고 결과에 따라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민감도도 높아질 수 있다.

    탄핵 선고 이후 정치·사회적 분열 상황이 지속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비상계엄 당시의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연합인포맥스 'CDS 프리미엄 추이'(화면번호 2498)에 따르면 전일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35.99bp로 전일 대비 0.67bp 올랐다. 해당 지표는 지난 1월 중순 40b 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 말 28.13bp까지 하락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CDS Premium 추이'(화면번호 2498)


    이후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올랐다는 점에서 대외적인 연동으로 풀이된다.

    정치 리스크가 극대화됐던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당시에는 36bp대에서 움직임을 오갔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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