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급등…美 소비 실망 속 스태그 우려에 위험회피
美 2월 실질소비 전월비 0.1% 증가에 그쳐…근원 PCE 물가는 예상 상회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 하향 조정…기대 인플레는 상향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모든 구간에서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 및 물가 데이터가 스태그플레이션 뉘앙스를 물씬 풍기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미시간대의 월간 소비자 설문조사도 비슷한 구도를 연출했다. 소비심리는 더 낮춰진 반면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1.40bp 급락한 4.25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080%로 같은 기간 9.00bp 굴러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340%로 8.60bp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물 금리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7.1bp에서 34.7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관세 우려에 유럽 각국 증시들이 밀리는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의 3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을 끌어내린 영향이다.
뉴욕 오전 8시 30분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가 발표되자 미 국채금리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뛰는 듯하다가 이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소비가 거의 늘지 않았다는데 시장은 더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작년 1월 이후 가장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결과다.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PCE는 전달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상치(0.3%)를 밑돈 결과로, 전달 수치는 0.5% 감소에서 0.6%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감마로드캐피털파트너스의 조던 리주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데이터는 우리가 더 스태그플레이션적인 환경으로 향하는 한계적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는 데 신빙성을 더한다"면서 "관세의 영향을 실제로 보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거나 더 뜨거워진다면, 그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엘런 젠트너 수석 경제전략가는 "기다려보자는 연준은 여전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특별히 뜨겁지는 않았지만,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일정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시간 반 뒤 나온 미시간대의 발표도 '소비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를 부채질했다.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예비치 대비 0.9포인트 하향됐다.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5.0%로 예비치 대비 0.1%포인트 상향됐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1%로 0.2%포인트 높여졌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993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관세로 인한 가격 수준에 대한 일회성 타격이 가격 수준 또는 인플레이션의 전반적 상승로 바뀌는 전달 메커니즘"이라면서 "합리적인 재정정책 입안자는 하드 및 소프트 데이터의 톤과 분위기를 살펴보고 실물경제에 대한 피해를 제한하기 위해 무역협정을 축소할 때라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자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으로 가면서 낙폭을 더 확대했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2.9%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은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2분께 연준이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1%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8.4%에서 6.3%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4.5%에서 24.4%로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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