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탄핵 선고·美관세 변수…4월 고점 평균 1,483원
  • 일시 : 2025-03-31 08:00:04
  • [달러-원 POLL] 탄핵 선고·美관세 변수…4월 고점 평균 1,483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4월 달러-원 환율이 1,400원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와 오는 4월 2일로 예고된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가 최대 변수로 지목됐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과 증권사 등 13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4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고점 평균치는 1,48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장 종가(1,466.50원)와 비교해 16.50원 높은 수준이다.

    3월 주간 거래 기준 고점인 1,471.50원보다는 11.50원 높다.

    저점 평균 전망치는 1,425원이었다. 전장 종가 대비 41.50원 낮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4월 내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상준 산업은행 대리는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연고점 돌파 및 1,480원선까지 상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극에 달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성을 한쪽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치적 안정이 이뤄진다면 환율 하락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위쪽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도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전용진 우리은행 과장은 "4월 초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도 확대되는 거주자의 해외 주식 물량과 외국인 직접투자(FDI) 물량 등의 실 수급에 의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우진 부산은행 차장은 "원화 강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탄핵 심판 선고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정도의 이슈다. 바로 선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정책적으로 부양책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가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노도희 키움증권 대리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이 발효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관세가 경기 침체, 혹은 인플레이션 둘 중 어느 것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반응으로 미국 금리와 글로벌 달러가 움직여 왔고, 4월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홍원재 iM뱅크 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에 따라 달러화는 변동성을 동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부과 이슈가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관세 발효 및 국내 탄핵 관련 빅 이벤트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와 관련한 우려가 어느 정도 선반영된 점을 고려해 달러-원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수 IBK기업은행 차장은 "4월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되어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도 결국 큰 충돌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월에는 지금보다는 레벨이 하향 안정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정치 불안이 해소되는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 정치 불안 해소와 미국과 무역 협상 여지가 나타난다면 환율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레인지 하단을 1,385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산적한 대내외 불확실성과 수급 여건 약화로 상방 압력이 크다"며 "원화에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빅 피겨인 1,500원에 도달하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ywshin@yna.co.kr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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