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매도 재개 첫날, 달러-원 환율은 어땠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주식시장에서 1년 6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주가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472.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거에 주식시장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될 때마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다만, 그 여파는 주로 하루나 이틀 정도 단기에 그쳤다.
◇2023년 공매도 금지 때는 환율 급락
지난 2023년 공매도 금지 때는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폭락했지만 하루 만에 급등했다.
지난 2023년 11월 6일 공매도 금지가 시작된 첫날에 환율은 하루 차이로 롤러코스터를 탄 바 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폭락했다.
11월 6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각각 5%대, 7%대 급등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급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천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공매도 금지 첫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순매수 급증 여파로 하루 만에 25.10원 내린 1,29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00원선 빅피겨가 깨지는 등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효과가 거셌다.
하지만 2023년 공매도 금지 효과는 하루 만에 전환됐다. 하루 뒤인 11월 7일에 달러화는 10.60원 급등한 1,307.9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반락하면서 서울환시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달러 매수로 유입됐다.
◇2011년, 2021년 공매도 재개 때는 환율 급등
과거 공매도가 재개되던 때의 달러-원 환율은 주로 급등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과거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된 사례를 보면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흔들렸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13일부터 2021년 4월30일까지 공매도는 14개월 동안 금지된 바 있다.
당시 공매도는 2021년 5월 3일에 재개됐는데 코스피 하락폭은 제한됐으나 코스닥지수가 2.2% 급락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 오른 1,124.00원에 마감했고, 다음날에1.40원 하락했다.
2011년 8월 10일부터 2011년 11월 9일까지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될 때도 환율 영향은 컸다.
달러-원 환율은 2011년 11월 10일에 16.80원 급등한 1,134.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시 공매도 재개 여파에 코스피가 3% 이상 하락폭을 키우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급등했다. 당시에는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이탈리가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 때도 환율은 하루가 지나 7.50원 반락했다.
이처럼 과거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는 주로 원화 약세로 반영됐으나 하루 만에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문가들 "대외리스크 커…외국인 자급유입 기회일 수도"
주식시장에서 이번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단기 트레이딩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기회로도 인식되고 있다.
변준호 IBK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공매도의 타깃이 될 일부 종목이나 업종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 트레이딩 자금이 유입되면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증가되고 수급 환경도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과거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되는 상황에서 대외 리스크가 컸던 점에 주목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앞둔 시점이라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는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는 시장 충격으로 의도적으로 막았던 때여서 선물과 현물 가격 베이시스가 많이 벌어져있었는데 지금은 이에 따른 외국인 움직임이 덜하다"며 "근본적인 이유는 대외 불안"이라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협상을 위해 공세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고, 다른 국가들은 보복 관세를 준비하고 있어 경기 하방 위험, 물가 상방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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