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공포에 치솟는 환율'…금감원, 시중銀·외국계 FX 임원 만난다
https://tv.naver.com/h/73175325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최근 외화 조달 현황을 살펴보고 신규 외화자금 조달 계획 점검에 나선다.
탄핵 정국 장기화에다 오는 2일부터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이슈 등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일 오후 주요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지점의 외환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외화유동성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우려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이 맞물려 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권 외화유동성 상황과 외화차입 여건 등 외환 부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례적으로 관련 회의를 개최했던 것으로, 2일부터 시작되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외화유동성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외환시장의 상황이 어떤지, 은행별 외화자금 조달 현황이나 신규 자금 조달 계획은 어떤지 점검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탄핵 정국에 미국의 상호관세까지 앞두면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일 예고한 상호관세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측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의 타격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외환 당국이 38억달러 규모를 파는 등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환율 오름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호관세가 본격화하면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인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원화에 부담요인"이라며 "이번주 중 환율이 최고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달러화가 2분기까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은행권 외화자금과 외화차입 여건은 대체로 양호하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그러나 복합적인 리스크로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경우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상황이 악화하면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0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의 무역관행 보고서 및 상호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통상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국내외 경제·시장 상황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금융·정책 변화와 홈플러스 사태, 부동산 등 국내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면서 기업들이 혁신성장, 사업재편, 불황 극복 등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sg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