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찍고 급하게 내린 달러-원…이벤트 따라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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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들어 1,400원대 고공행진을 펼치던 달러-원 환율이 연중 고점을 경신한 후 반락했다.
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476.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정규장 기준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전일 야간연장 거래 시간대에도 장중 1,477.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러화가 1,470원대 후반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27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6.7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전에 연중 고점을 찍고 나서 장중 1,469.00원까지 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4월 들어 환율 변동성을 부추기는 굵직한 위험 요인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美상호관세 발표, 단발성 재료 아닌 韓성장 하방 위험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기록한 가장 큰 배경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 발표다.
관세 위험은 몇 주 동안 외환시장에 반영돼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매수 재료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 오는 2일 오후 3시에 상호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호관세는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하지만 대미 흑자폭이 큰 국가일 수록 관세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미 흑자폭이 증가한 나라로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한국이 받을 관세 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티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상호 관세 부과가 한국 경제에 하방 위험이 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상호관세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206%로 추산했다.
상호관세 발표로 국내 성장률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를 매도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미국 상호관세의 경우 단발성 이슈로 볼 수 없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상호관세 여파가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회피 심리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헌재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에 숨돌리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점은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 경신 후 반락하는데 힘을 실었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일시에 반납했다.
그동안 선고기일이 지정되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이 지속돼왔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오는 4월 4일 오전 11시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헌재의 발표에 시장 불안은 큰 폭으로 완화됐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70원대 초반으로 반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탄핵심판 선고가 장기화될 위험도 제기돼왔으나 선고기일 발표로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환시 전문가들 "환율 반락했으나 확인할 이벤트 많아"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기록한 후 반락했으나 안심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반락한 것은 탄핵심판 선고기일 발표의 영향이 크다"며 "그동안 선고기일 확정이 계속 미뤄져 왔던 만큼 이제 결정이 나면서 시장도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탄핵심판 결과가 인용일지, 기각일지 아직 지켜봐야 하고,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도 대기중인데다 수급적인 면에서도 4월은 배당 시즌이 겹쳐 있어 추세적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해야 할 이벤트가 많아 이번주가 지나고 나야 방향성이 좀 잡힐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탄핵심판 선고 기일 지정 때문에 환율이 빠졌으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상호관세 발표도 앞두고 있어 주가는 물론 환율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는 환율 변동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계속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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