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복잡한 4월 장세에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 찾을까
  • 일시 : 2025-04-02 15:04:36
  • 달러-원, 복잡한 4월 장세에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 찾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4월 들어 굵직한 이벤트들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반전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4월 첫주에 미국 상호관세, 대통령 탄핵심판을 거쳐 오는 8일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리뷰 결과와 배당금 지급 시즌을 지나게 된다.

    전반적으로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위험 요인이 크게 자리를 잡았지만 한편으로는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도 열려있다.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20% 관세 위협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상호관세가 발표 즉시 효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 옵션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일부 국가의 관세율이 20% 보편 관세율보다 낮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USTR은 전일 발표한 연례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한국의 무역 장벽을 언급하면서도 한국은 미국과 FTA(KORUS)를 맺고 있어 대부분의 상품에서 대미(對美) 관세를 철폐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관세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20% 상호관세에 자동차 관세까지 더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일부 이벤트 해소에 따른 안도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관세 전쟁의 여파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중 관세 갈등에서도 촉발될 수 있어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역 및 정책 불확실성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모멘텀을 되살릴 여지도 있다고 봤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 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

    탄핵심판 결과에 따른 정치 갈등의 위험은 남아있다.

    헌법재판소 선고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내수 약화, 정치적 교착 상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난항 등 우려 요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자칫 달러-원 환율이 폭등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외환시장이 지난해 12월 계엄 선포 이후 넉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정치 불확실성에서 한숨 돌릴 가능성도 있다.

    오는 8일에 WGBI 편입 관련 리뷰 결과가 발표되는 점은 원화 강세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지수 편입 발표 이후 외환당국이 꾸준히 시장 여건과 제도를 개선해 온 만큼 WGBI 리뷰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안정적인 해외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공적연금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은 지난 31일 발표한 중기 자산 배분 계획에서 해외 채권과 관련해 정책 벤치마크로 FTSE WGBI지수를 활용한다는 점을 유지했다.

    GPIF는 이 지수와 관련해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고, 엔화 기준으로 헤지 없이 운용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중국 국채는 지난 2021년 10월에 WGBI에 편입됐으나 GPIF의 중기 자산 배분에서는 벤치마크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상호관세 경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가닥을 잡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단기 환율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원화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정치적 불확실성의 끝인지, 새로운 시작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탄핵 심판 결과를 앞둔 경계감과 외부적으로 트럼프 관세 불안이 중첩된 구간인 만큼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FX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정치적 재료를 쫓아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길게 보면 점진적인 약달러와 맞물린 여타 통화의 갭 메우기로 환율 하락 전망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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