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트럼프 관세 앞두고 하락…DXY '103대'로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의 보복 조치에 따른 무역 갈등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3.972로 전장 마감 가격(104.234)보다 0.262포인트(0.251%) 내려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관세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각국의 대응 방안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여러 부서는 최근 몇 주간 기업의 대미 투자 등록·승인을 보류하라고 지시받았다.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은 예상되는 미·중 무역 협상에서 더 많은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은 더 광범위한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올로프 질 EU 무역 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이달 중순에 시행하겠다고 한 보복 조치가 미국의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두 가지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질 대변인은 "첫 조치는 (이미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이며 두 번째는 나머지 관세들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오늘 저녁 예정된 (미국의) 발표가 나오고 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의 조치는 미국의 경기에 영향을 줄 만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다니엘 아이바신 핌코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지금과 같은 수준의 적자를 이어가고, 동맹국 및 글로벌 무역 상대와 마찰이 계속 증가한다면 달러 예외주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는 '깜짝 증가'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뉴욕장 진입 후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5만5천명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화면번호 8808) 10만5천명보다 5만명가량 많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99달러로 전장보다 0.00309달러(0.286%)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49.192엔으로 0.426엔(0.285%)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엔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61위안으로 0.0054위안(0.074%) 하락했다.
미쓰비시UFG의 데릭 핼페니 리서치 책임자는 "모든 국가에 20~25%의 관세라는 광범위한 조치는 가장 공격적으로 여겨진다"면서 "가장 큰 위험회피 반응을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퍼스톤의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웨스턴은 "이론적으로 20%의 일괄 관세가 미국 달러에 강세이겠지만, 시장은 관세가 미국 경기침체 위험을 가속하는지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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