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서울환시 "세율 예상보다 높아…달러-원 상승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5%라는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이 우리나라에 적용되면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할 것이란 예측이다.
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 새 정부의 관세 정책이 위험 회피 움직임을 촉발해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A은행 딜러는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관세율이 25%로 높게 나와서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많을 것 같다"며 "아시아 통화 약세와 뉴욕 증시에 연동한 국내 증시 하락이 달러-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세율이 생각보다 높아 단기적으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해소될 것 같지 않다"며 "향후 보복 관세와 관세 협상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 딜러도 "상호관세 부과로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매도하면서 빠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오는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적자 규모가 큰 국가들에 대해서는 9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으로 한국의 상호 관세율은 25%로 책정됐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일본 24% ▲유럽연합(EU) 20% ▲인도 26% ▲베트남 46% ▲대만 32% ▲남아프리카공화국 30% ▲영국 10% 등이다.
우리나라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게 환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는 예고된 것이지만 강도가 생각보다 강하다"며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크다. 일본보다도 높은 세율"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관세 조치로 한국 수출이 타격을 받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원화 펀더멘털이 약해지는 것이므로 한동안 환율이 높은 수준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재철 피나클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도 "시장에서는 관세율을 18% 내외로 생각했는데 25%로 결정됐다"며 "무역 가중치로 봤을 때 높은 수준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낮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있었는데 비관세 장벽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 대비로는 관세율이 낮아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백악관은 새로운 상호관세 비율과 이미 부과된 관세를 고려할 때 중국의 실질 관세율이 54%라고 설명했다. 대만(32%), 베트남(46%) 등도 우리보다 관세율이 높다.
C은행 딜러는 "상대적으로 덜 부과된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내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있어 경계감에 높은 레벨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기적으로 중국은 우리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우리와 일본은 비슷하다"며 "베트남도 우리보다 높아 상대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지켜봐야 하고 비관세 장벽과 관련한 정부 간 협상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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