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재정환율, 美상호관세에 1,000원 눈앞…2023년 4월 이후 최고
한때 100엔당 997.07원…2023년 4월 28일 이후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엔-원 재정환율이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장중 한때 1,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요통화 재정환율(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장중 한때 100엔당 997.07엔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 28일 장중 100엔당 1004.16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이처럼 상승한 것은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원화와 엔화 흐름이 엇갈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에 대해 각각 25%와 2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7.11엔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 3월 11일 이후 가장 낮다.
일본의 상호관세 비율은 중국 34%, 베트남 46%, 대만 32%, 태국 36%, 인도네시아와 인도 각각 32%, 26%의 고율 관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수치다.
아울러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영향에 강세를 보였다.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주요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질 경우 관세 전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진 탓이다.
특히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도 엔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4.06%대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달러 인덱스 역시 하락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상호관세 부과는 중국과 유럽의 맞대응 보복을 초래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경기 둔화까지 겹쳐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락세를 보인 달러-엔 환율과 달리 달러-원 환율은 약간 상승한 후 보합권에 머물렀다.
원화가 엔화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상호관세 발표 직후 외환시장 흐름과 관련해 "선진국 통화는 미 달러 숏, 유로와 엔화 롱, 이머징통화는 약보합이 연장됐다"며 "시장 기대와 달리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센티먼트 전환이나 강달러로의 반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예외주의 약화와 미국 무역장벽 강화라는 단기 패러다임이 계속되며 변동성이 큰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원은 4일 대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해소된 이후 달러인덱스에 연동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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