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상호관세 쇼크에 급락…유로ㆍ엔 6개월來 최고
  • 일시 : 2025-04-04 05:24:00
  • [뉴욕환시] 달러, 상호관세 쇼크에 급락…유로ㆍ엔 6개월來 최고

    달러인덱스, 장중 한때 전장 대비 2.5% 빠지기도



    출처: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며 102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달러 약세 속 유로와 엔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24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0.032엔보다 3.785엔(2.52%)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뉴욕장 들어 145.184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270달러로 전장보다 0.01772달러(1.633%) 급등했다. 역시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달러인덱스는 102.120으로 전장보다 1.719포인트(1.655%) 급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내내 '트럼프 관세'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거둔 57개의 '최악 국가'를 상대로는 상호관세를 추가했다. 한국의 경우 기본관세 10%에 상호관세 15%를 얹어 25%로 책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2.5%였던 미국의 수입품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로 22%로 치솟았다.

    이를 두고 올루 소놀라 피치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경제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게임 체인저"라며 "많은 나라가 경기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외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달러의) 극적인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달러가 더 광범위한 신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들어 101.26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장 대비 2.5% 가까이 빠진 것이다.

    이날 미국에서 나온 경제지표도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90만3천명으로 전주 대비 5만6천명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13일의 197만명 이후 최고치다.

    이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2월(53.5)보다 2.7포인트 내려갔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는 53을 하회하기도 했다.

    서비스업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3월 수치는 확장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이것은 '미국의 성장이 약해질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더 많이 인하할 것이다', '달러를 매도할 것이다'라는 것만큼 간단하지는 않다"면서 "달러 경로는 향후 연준 대응에 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연준이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6.9%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9.4%에서 12.5%포인트 내려갔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085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234캐나다달러(1.634%) 하락했다. 캐나다는 이날 미국산(産) 자동차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를 물린다고 밝혔다.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19.9327페소로 0.5203페소(2.54%) 급락했다. 지난달 3월 18일 이후 가장 낮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근거한 상호관세 예외 조처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34위안으로 0.0037위안(0.051%) 상승했다.

    모넥스유럽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니콜라스 리스는 "협상이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아마도 일부 통화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큰 이유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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