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탄핵 불확실성 해소에 32.90원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큰 폭의 급락세를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전일대비 32.90원 내린 1,434.1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정규장 종가는 지난 2월 26일 1,433.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규장 하락폭은 지난 2022년 11월 11일 59.10원 폭락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6.50원 급락한 1,450.50원에 개장했다.
탄핵심판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원에 선반영되면서 환율은 오전 한때 1,430.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확정되자 달러화는 1,440원대로 오르며 하락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오후장에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연동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컸음에도 달러-원은 1,430원대에 머물렀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이번 조기 대선은 6월 초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F4 회의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 시에는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가용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3월 실업률과 비농업 고용자수 지표는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8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8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 선물을 9만3천869계약 순매도했다.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한 상대국 대응에 따라 환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사실 탄핵 선고 전에는 변동성이 심했는데, 아무래도 선반영이 되면서 쭉 밀렸던 것 같다"면서 "이후 되돌림이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큰 장이었고, 탄핵 불확실성 해소와 달러인덱스 하락세, 위안화 강세가 달러-원에 연동되면서 많이 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미국 관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달러-원 흐름도 달라질 것 같다"면서 "관세에 다소 매몰돼 있는 부분도 있긴 한데, 보복 관세 등 상대국 멘트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탄핵 선고로 불확실성은 해소가 됐으나 이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자격이 생겼을 뿐, 매우 좋은 소식이 새롭게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탄핵이 되면 1,435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현 상황에서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달러인덱스가 10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전에는 달러인덱스가 이 정도일 때 달러-원이 1,350원 정도였다"면서 "오늘 종가와 80~90원가량 차이가 나는 만큼 더 약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하락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53.10원, 저점은 1,430.20원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53억1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86% 내린 2,465.42에, 코스닥은 0.57% 오른 687.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620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101.901로 내렸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97.40원, 고점은 199.6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억7천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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